진주서 아파트 방화·흉기 난동에 주민 5명 숨져

중상 등 부상 10여명도…40대 피의자 “임금 체불 때문에…”

2019-04-17     임명진 기자
진주시 가좌동의 한 아파트에서 불을 지르고 대피하는 주민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5명이 사망하고 10여 명이 다치는 충격적인 사건이 발생했다.

17일 경찰은 이날 오전 4시29분께 살인 등의 혐의로 A씨(43)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A씨는 본인이 거주하는 아파트에 불을 지르고 이후 아파트 2층 계단으로 대피하려는 주민들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A씨가 휘두른 흉기에 60대, 30대 주민과 12세 이웃까지 숨지고 10여명이 부상했다. 이들은 화재가 아닌 흉기로 인해 사망 또는 부상한 것으로 소방당국은 파악했다. 하지만 중상자가 있어 사망자는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사고가 발생한 이날 오전 112 등에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와 함께 “흉기로 사람을 찌른다” “사람들이 대피하고 있다” 등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은 대치 끝에 현장에서 A씨를 검거했다. A씨 집에 난 불은 소방당국에 의해 20여 분 만에 진화됐다.

A씨는 경찰에 검거 된 뒤 “임금 체불 때문에 범행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정확한 사건 경위를 수사 중에 있으나 진술을 일부 거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화재로 인한 사망사고인 줄로만 알았던 택시기사와 일부주민들은 화재로 인한 직접적인 사고가 아니라 A씨가 대피하는 사람을 흉기로 찔러 사망하게 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엽기적인 범행”이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날 아파트 입구 사건현장에는 사고로 인한 혈흔이 바닥이나 주변 곳곳에 묻어 있어 참혹했던 사고 당시 상황을 짐작할수 있었다.

현재 사망자와 부상자 15명은 진주시 칠암동 경상대학교 병원과 충무공동 한일병원에 분산해 치료를 계속하고 있다.

하지만 경상대학교병원의 경우 많은 환자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긴급한 치료가 진행되지 못해 비교적 양호한 환자는 부산지역으로 긴급 후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명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