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세계에서 제일 살기 좋은 곳

이무웅(전 진주문화원 부원장)

2019-04-22     경남일보
이무웅

 

내가 살고 있는 진주는 인구가 채 40만이 안 되는 작은 도시다. 그렇지만 천혜 자연조건을 물려받은 축복받은 도시로 시민들의 생활은 항상 활력이 넘친다. 시인 변영로의 표현대로 ‘강낭콩보다 푸른 남강 물’과 근원지 지리산이 임진왜란 등 악재와 환란을 막는데 한 몫 했던 터, 진주로서는 고마운 산, 고마운 강이다. 새벼리 정상에 우뚝 선 팔각정 맞은 편 임업자원연구소 통일동산 중앙에 관상수 정이품 소나무 후계목 천연기념물 103호가 자리하고 있다. 그 오른쪽 아래에는 형평운동 창시자 고 강상호 내외분 묘소가 길손을 맞이하고 있다.

구천을 헤매고 있는 영혼을 위로하기 위해 만든 유등, 혹은 임진왜란 때 가족의 안부를 묻기위해 만든 유등을 지역축제로 승화시킨 이른바 ‘남강유등축제’는 세계적으로 이름을 떨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등 해외 수출까지 하면서 유등의 세계화를 견인하고 있다.

자랑스런 인물로는 지역을 빛낸 고 남인수 같은 선배님들의 업적을 봄 향기에 담아보는 것도 우리가 해야 할 일이다.

58회 시조경창대회를 전천후로 치른 구자명 선생께는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세계의 명인반열에 올라야하심에도 타계하심으로 인해 그 자리가 크게 느껴진다.

또한 진주는 인구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육기관이 많아 시민들의 의식수준이 높을 뿐 아니라 경상대학교 병원을 비롯해 최첨단 의료시설을 갖춘 병원도 많아 건강한 생활을 영위하는데 손색이 없다.

국내 최대 공기업인 LH를 비롯해, 남동발전 등 11개 이전기관이 입주한 충무공동 혁신도시는 날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줘 진주인으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있다. 아직 클러스트 부지가 비어 있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지만 앞으로 지식산업센터 등이 들어서게 되면 발전가능성은 무궁무진 할 것이다.

더욱이 옛 경남도청이 있었던 진주에 서부청사가 들어온 뒤 발전의 견인차가 될 ‘서부경남 KTX 건설’을 확정 지은 것도 고무적이다. 김경수 도지사는 이 사업을 자신의 1호 공약으로 내세운 만큼 앞으로 강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조기에 착공할 것으로 믿는다. 이 사업이 완공될 때쯤이면 진주에서 서울까지 2시간대에 주파하는 것도 가능해질 것이다.

살기 좋은 진주, 이제 여기에다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차질 없이 진행하고, 사람 사는 정을 서로 나눌 수 있는 문화·예술 인프라를 갖춘다면 더 없이 좋은 진주가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