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은행 창원지점 폐쇄계획 철회

지역경제 악화 우려에 현행대로 존치

2019-04-23     김응삼
한국수출입은행(은행장 은성수)은 어려운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폐쇄 방침을 정했던 창원지점 등 전국 4개 지점·출장소를 현행대로 존치키로 했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수은은 지점 및 해외사무소 축소를 포함한 혁신안 과제에 따라 작년 12월 창원지점과 구미·여수·원주 출장소의 폐쇄를 결정하고 올 상반기내에 해당지점 및 출장소의 여신과 고객을 가까운 지점이나 본점에 이관한 후 철수할 방침이었다.

수은은 글로벌 금융위기로 해외건설·플랜트, 조선 등 중후장대산업의 업황 부진이 수은의 건전성 저하로 2016년 10월 ‘리스크관리 강화’ 및 ‘경영투명성 제고’, ‘정책금융 기능제고’, ‘자구노력’ 등을 주요내용으로 총 23개 과제의 ‘혁신안’을 마련, 지점 및 해외사무소 축소 과제 외 22개 과제이행을 완료했다.

하지만 해당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지점 문을 닫는 것은 어려움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반영해 창원지점과 구미·여수·원주 출장소를 남겨두기로 결정했다.

수은이 작년 12월 전국 4개 지점·출장소 폐쇄를 결정하자 창원시, 창원시의회, 창원상공회의소, 경남벤처기업협회, 중소기업융합경남연합회 등 해당 지역 단체장과 상공회의소 등은 폐쇄를 철회해 달라는 요지의 건의서를 정부와 수은에 지속적으로 전달해왔다.

이들 단체들은 “최근 수출환경 악화로 지역경제가 어려운 상황에서 여신규모가 작다는 이유로 지점 폐쇄를 결정하는 것은 ‘비오는 날 우산을 뺏는 격’이다”면서 “지점폐쇄가 지방에 있는 중소·중견기업의 어려움을 가중시켜 지역경제가 더욱 악화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명해왔다.

이울러 지난 3월 25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국회 의원들은 여야 한목소리로 수은의 지점 폐쇄 재검토를 촉구했다.

이 자리에서 의원들은 “폐쇄로 인한 비용 절감 효과는 4개 지점·출장소 모두 합쳐 연간 6억8000만원 정도로 크지 않은 반면에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는 지역경제의 고통은 더욱 가중시킬 수 있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수출을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원해야할 수은의 공공성을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유한국당 엄용수 의원(밀양·의령·함안·창녕)은 질의에서 “지난해 수은 순이익에 비해 지점·출장소 4곳 폐쇄로 절감되는 비용 6억8000만 원은 미미하다“며 ”안 그래도 창원 지역경제가 조선업 불황, 구조조정으로 엉망인데 도와주진 못할망정 짓밟아선 안 된다“고 강조한 적 있다.

같은당 박완수 의원(창원 의창구)은 “경제가 어려울수록 적극적인 수출금융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이 돼야 한다”며 “창원지점 존치를 통해 경남과 창원 중소기업들이 조금이 나마 나은 기업 환경이 되는데, 도움이 되어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수은 관계자는 “지역경제가 어려운 현재 상황에서 ‘비올 때 고객과 우산을 함께 쓰는 기업 동반자’로서의 역할과 지역균형발전 등 공공성 강화노력이 보다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면서 “국책은행으로서 국민과 약속했던 혁신 노력도 지속적으로 추진해나갈 계획이다“라고 말했디.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