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철거된 부산세관 복원되나

1911년 완공 1979년 철거 부산본부세관, 시 등에 요청 르네상스 양식 ‘탑부’ 보관

2019-04-28     손인준
40년 전 철거돼 건물 일부만 남은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이 추진될지 기대를 모은다.

부산본부세관은 최근 부산 북항 재개발을 추진하는 부산시와 부산항만공사에 부산세관 옛 청사 복원계획 반영을 요청했다고 28일 밝혔다.

옛 청사는 현재 부산본부세관 주차장 인근에 있었다.

1908년 기초공사에 착수, 1911년 완공돼 1970년까지 사용되다가 1979년에 철거됐다.

국내에서 가장 오래된 철근 콘크리트 기초공법을 적용해 붉은 벽돌과 화강석 등으로 지은 르네상스 양식 건축물로 부산시 지방문화재 제22호였다.

한국전쟁 때는 미군 군수사령부에 징발돼 3년 4개월간 미군 사무실과 탄약창고로 활용됐다.

70년 가까이 부산항 관문을 지킨 옛 청사는 부산시 도시근대화 계획에 따라 사라졌다.

1979년 세관 삼거리에서 부산대교로 이어지는 도로 확장공사 과정에서 철거돼 현재는 부산본부세관 주차장 인근에 당시 탑부만 남아있다.

세관은 역사성을 간직한 옛 청사를 복원하면 부산항 역사자료로 활용할 수 있고, 현재 세관박물관 유물을 전시할 박물관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세관 관계자는 “청사 자리인 부산항 제1부두는 한국전쟁 때 전쟁물자 보급을 위한 관문이었고 피란민과 유엔군이 드나들던 애환이 서린 곳”이라며 “부산시가 추진하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북항 재개발 관련 연구용역 결과는 내년 2월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손인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