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소년운동 깃발 강영호 선생 포상을”

직계손자 강기동씨, 진주시민 20여명 등 어린이날 제정에 공로, 오늘 청원서 전달

2019-05-02     정희성
진주시민들이 어린이날 제정에 큰 공을 세우고 항일운동을 한 진주소년운동가 우촌 강영호 선생을 포상해 줄 것을 요청하는 청원서를 3일 국가보훈처에 전달한다.

강영호(1896~1950년·사진)선생은 진주봉래초등학교 설립자 강재순의 차남이다. 형평운동가 강상호(3·1운동 공적으로 대통령 표창)선생의 아우로 진주공립보통학교를 졸업하고 서울 휘문고를 졸업했다.

2일 향토사학자 추경화씨에 따르면 강영호 선생은 1920년 진주청년친목회 임원으로 항일 전단지를 대량 인쇄해 경남 각지에 배포했으며 일본 유학시설(1923년), 방정환 선생 하숙집에서 당시 일본 유학생들과 함께 아동문학동인회와 어린이를 위한 색동회를 조직한 후 그해 처음으로 어린이날 행사를 시작했다. 이후 1930년대에는 진주 옥봉동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반대하는 단체인 반제단(反帝團) 지방단부를 조직해 항일활동을 전개하다 일본 경찰에 잡히기도 했다.

추경화씨는 “진주지방은 조선에서 맨 처음으로 소년운동의 깃발을 든 곳으로, 강영호 선생은 보통학교 동기생 고경인의 부친 고만준(동학접주)의 지도를 받아 소년운동(어린이 운동)을 전개했다”며 “방정환 선생이 어린이 날 제정에 큰 공을 세웠으나 혼자 하지 않았다. 진주 인사인 강영호, 고경인 등이 동참해 큰 공을 세웠다”며 정부 포상 청원 이유를 밝혔다.

청원서는 3일 등기우편으로 국가보훈처에 보낼 예정이며 강영호 선생의 직계손자인 강기동(강기동 정형외과 원장·56)씨를 비롯해 전 진주문화사랑 회장 리영달 치과원장(전 진주문화사랑 회장), 향토사학자 추경화 등 진주시민 20여 명이 청원에 동참했다.

사단법인 진주문화사랑모임은 지난 2008년 5월 5일 어린이날에 ‘진주소년운동과 강영호의 문학세계’라는 학술토론회를 개최해 진주소년운동의 의의를 조명했으며 2011년 5월 5일에는 우리나라 소년운동 발상지 기념비를 진주시교육청 앞에 건립하고 바로 옆에 강영호 선생 흉상을 함께 세웠다.

한편 강영호 선생의 직계손자인 강기동씨는 수 년전 정부 포상을 청원했지만 증빙자료 미비 등의 이유로 반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