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천서 발생 소 결핵, 진정 국면

최초 발생농가 전 두수 도태 인근 축산농가 소 음성판정

2019-05-08     문병기
속보=사천에서 발생한 소 결핵이(본보 5월1일자 4면 보도) 진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최초 발생 농가의 소는 대부분 살 처분됐으며 인근 축산농가의 소들에 대한 역학조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특히 사천시보건소는 인근 주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결핵검사 결과 양성반응을 보이는 사람은 없다고 밝혀 우려를 불식시켰다. 소 결핵의 경우 인수공통감염병(사람과 동물 사이에서 상호 전파되는 병원체에 의한 전염병)으로, 감염된 소의 간이나 천엽은 물론 육회 등으로 생식을 하거나 짜낸 우유를 마셔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천에서 처음 결핵에 감염된 소가 발견된 것은 지난 1월23일. 정동면 학촌마을의 한 축산농가에서 출하한 소 가운데 1마리가 도축과정에서 의심판정을 받은 뒤 역학조사 결과 결핵 양성반응이 나오면서부터다

이에 따라 경남도와 사천시농업기술센터는 결핵이 발생한 축산농가에 대해 가축 이동제한과 축사 내 격리 사육, 주 2회 소독 실시 명령을 내리는 등 발 빠르게 대응했다. 해당 축산농가에서 사육 중인 162마리에 대한 채혈 검사를 실시한 결과 결핵 양성반응이 나온 19마리와 감염의심 소 1마리 등 20마리를 2월 8일 또다시 살처분 했다. 4월 10일 진행한 2차 채혈 검사에서도 양성반응을 보여 한 축산농가에서만 모두 73마리가 살처분됐고 결핵 감염 소가 있던 축사에서 반경 300m 이내의 또 다른 축사의 소 50마리 가운데 3마리가 결핵에 감염돼 살 처분했다.

사천시농업기술센터는 더 이상의 확산을 막기 위해 최초 발생 축산농가가 사육 중인 200여 마리 중 120여 마리는 살처분하고 나머지 소들은 도축장으로 보내 감염여부를 판단한 뒤 처리하기로 했다. 이어 인근 축산농가에 대한 검사 결과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더 이상 결핵이 확산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백승출 가축위생담당은 “소 결핵이 완전히 끝난 것으로 확신할 순 없지만 인근 축산농가의 검사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여 진정 국면에 접어든 것 같다”면서 “감염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지만 소 결핵은 바이러스가 아닌 소의 분비물이나 토양 등을 통해 전파될 수 있기 때문에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문병기기자 bkm@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