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의 날

정승재(객원논설위원)

2019-05-14     경남일보
정부가 제정하고 행사를 주관하는 국가기념일인 스승의 날이다. 1965년에 지정됐으니 벌써 수십년의 성상을 이어오고 있다. 70년대와 80년대에 걸쳐 약 10년간 서정쇄신의 명분으로 폐지한 때도 있었다. 지금도 유사한 기풍, ‘김영란법’ 여파로 행사의 규모나 의의가 크게 축소되었다.

▶초중등 및 대학의 각급학교에서는 이런저런 불필요한 오해소지를 원천으로 막는다는 취지에서 아예 관련 행사를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 각 교육청의 재량에 따라 휴무일로 정하여 등교를 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이런 와중에도 학생 스스로, 가르침을 받는 스승의 음덕을 기리기 위한 다채로운 이벤트가 열리고 있어 심장한 미소가 생긴다. 교수연구실과 담임선생님 책상에 스스로 만든 꽃 상자를 올리기도 하고, 출입문에 직접 제작한 각양의 ‘캐릭터’를 붙이기도 한다. 사제지간의 사진 공모전을 펼치기도 하고, 감사한 마음을 담은 자필편지에 ‘은사의 밤’과 같은 소박한 시간을 갖는 대학도 있다. 흐뭇한 일이다.

▶음양력 환산에 이의가 있지만, 5월 15일은 세종왕의 당시 양력 탄신일이다. 왜 그날을 스승의 날로 지정했는지 많은 생각을 갖게 한다. 오늘의 나라 부강에 교육만한 기여를 찾기 힘들다. 특히 일생을 헌신한 대다수 교육자의 역할이 그렇다. 그런 공로를 찬사하는데 인색할 일이 아니다. 스승의 은혜는 하늘같다는 가사 말이 ‘확’ 와 닿는 오늘이다.
 
정승재(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