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 국내 최초 수소차 개인택시 등장

2019-05-14     이은수

국내 최초 친환경 수소차 넥쏘 개인 택시가 창원에 등장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박호기(63·마산 회원동)씨. 박씨는 지난달 말 넥쏘 수소차를 창원시로부터 공급받은 뒤 택시용도로 만들어 지난 1일부터 본격 운행에 들어갔다. SUV(일반 승용 및 스포츠 등 여가생활에 맞게 다목적용으로 제작된 차량)급 넥쏘 수소차는 대당 가격이 7000만원을 웃도는 고가여서 그간 운전 기사들이 채산성 등을 이유로 택시로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넥쏘 수소차는 보조금을 받고도 5000만원 상당의 개인 돈을 들여야 소유 차량으로 운행할 수 있다. 이는 2500만원 전후 소나타 신형택시나 3000만원대 그렌저택시보다도 훨씬 높은 가격이다.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박씨는 올해 택시 경력 3년차로 친환경 수소차의 매력에 푹 빠져 택시 운행을 결정했다. 특히 전기 안전장치 강화로 사고예방 장치가 뛰어난 수소차가 고령 택시운전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빼놓지 않았다. 박씨는 “평소 허리가 좋지 않아서 승차감이 좋고 편의성이 높은 넥쏘를 선택하게 됐다”며 “손님 입장에서도 충돌방지 기능 등 사고예방에 탁월하며, 타차에 비해 안전성이 뛰어난 넥쏘를 타게 되면 좋아하게 될 것이다. 처음에 반대하던 아내와 가족들도 이제는 수소택시를 선호한다”고 전했다.

박씨는 이날 차량 개조를 위해 수소택시를 타고 아내와 경기도 안산 공장으로 향했다. 차량 개조 이유에 대해, “넥쏘 차체가 높아 할머니나 노약자들에게는 불편이 있을 수 있어 300만원을 추가로 들여 문이 열릴 때 자동으로 발판이 나오는 사이드스텝 장치를 설치하기 위해 경기도 안산을 찾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한번 충전(Kg당 창원 8000원, 울산 7000원)에 600km를 주행할 수 있는데, 전기차보다 충전가는 비싸지만 충전걱정은 훨씬 덜하다. 고속도로에 충전소가 1∼2개소만 있어도 국토를 종단할 수 있다”며 “내년에 50곳의 수소차 충전소가 생긴다고 하니까 충전소 걱정은 안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박씨는 “차값이 비싼 것이 부담요인이지만 전기차보다도 더 친환경적인 차를 운행한다는 자부심이 있다. 또한 휘발유차에 비해 수소차 연비가 절반이하로 (7년이상 운행 등) 장기적인 관점에서 경제적인 측면도 있다. 개인적으로 5년(30만km 주행)정도 타고 나면 승용차로 사용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LPG차량은 ℓ당 170원의 보조금이 지급되고, 영업용 화물차 역시 ℓ당 340원의 보조금이 주어진는데 반해 넥쏘 택시는 보조금 지급 사례가 없어 걱정이다”며 “LPG차량과 영업용 화물차 보조금에 비춰 봤을 때 Kg당 1600∼1800원 정도의 보조금이 지급되면 수소차 택시 보급이 보다 활성화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창원시는 내년 하반기 성주동 충전소에 수소생산기지를 건설할 예정이며, 충전소가 본격 가동되면 Kg당 수소충전 가격은 현행 8000원에서 5∼6000원대로 20%이상 대폭 내려갈 전망이다.


이은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