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5·18 민주화운동

2019-05-16     정영효
내일(18일)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일이다. 5·18 민주화운동은 39년 전 광주·전남지역 시민과 학생들이 1980년 5월 18일을 전후해 광주와 전남 일원에서 부당한 권력(신군부)에 맞서 민주주의의 실현을 요구하며 벌였던 민중항쟁이다. 당시 민주화를 쟁취하기 위해 수백명이 목숨을 잃었고, 실종됐으며, 수천명이 다치는 등 그 댓가는 너무나 컸다.

▶그렇게 민중이 목숨까지 바치며 지켜낸 것이 대한민국의 민주화다. 그래서 5·18 민주화운동의 정신은 3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면면히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5·18 정신은 1987년 6·10 민중항쟁으로 이어져 군부독재로부터 민주화를 이끌어냈고, 이는 또다시 2016년 촛불혁명으로 승화됐다. 5·18 정신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수호하는 근간이 됐다.

▶하지만 최근 대한민국 정치를 보면 5·18 정신은 실종된 것 같다. 정치권은 국민의 삶과 국가 안위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권력 유지와 쟁취에만 골몰이다. 정치권의 이전투구(泥田鬪狗)는 도를 넘쳤고, 갈수록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빙탄지간(氷炭之間), 견원지간(犬猿之間)을 넘어 마치 불공대천지수(不共戴天之讐)를 대하 듯 한다.

▶18일에는 5·18 민주묘역 일원에서 제39주년 5·18 기념행사가 열린다. 이 자리에는 정부 실세는 물론 여야 거물급 정치인들이 대거 참석해 5.18 희생자를 추모하고, 그 뜻과 정신을 이어갈 것을 다짐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지금 정치권이 하는 행태는 5·18 정신과는 전혀 딴판이다. 5·18 희생자를 보기가 부끄럽다.
 
정영효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