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융희의 디카시로 여는 아침] 자대 배치

2019-05-16     경남일보


 



오월로부터

자대 배치를 명 받았습니다.

근무 중 이상 없지 말입니다.

-박문희



‘입대에서 자대배치까지 꼬박 일 년이 걸렸지 말입니다.’ 완벽한 배경의 담벼락은 아니지만 그나마 초등군사반 성적이 순위에서 뒤로 처지지는 않았는지 오월의 장미라는 찬사를 받으며 정열의 빛을 활짝 피우고 있다. 홀로 외롭지 않도록 분홍빛 송엽국의 하모니에 이어 도로 안전봉까지 시공되어 있으니, ‘오월을 지나는 동안 끄떡없지 말입니다.’

2016년 방영된 ‘태양의 후예’는 송송 커플의 달곰한 명대사의 열풍을 몰아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였던 적 있다. 우르크라는 가상 국가에 파병된 특전사들의 활약에서 극중 주인공인 유대위의 ‘~하지 말입니다’란 말투는 오랫동안 유행되어 여기 디카시의 3행에까지 이르렀던 것. 시인의 가슴에는 렌즈가 장착되어 있다고 한다. 눈을 크게 뜨고 귀 기울여 볼 일이다. “오월에 돋보이는 디카시지 말입니다.”

/시와경계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