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좋은 소식 가지고 대통령님 찾아뵙겠다”

23일 ‘드루킹 댓글조작’ 항소심 출석…페이스북에 불참 심경 밝혀

2019-05-23     정만석
노무현 전 대통령의 ‘마지막 비서관’ 김경수 지사가 노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도식날인 23일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와 관련한 항소심 재판에 출석에 따라 이날 추도식에 참석하지 못하는 심경을 2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남겼다.

김 지사는 페이스북에 ‘노무현 대통령 10주기 추도식을 앞두고’라는 제목의 글에서 “올해로 10년이다. 이제는 정말 떠나보내 드려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저 스스로 이번 추도식을 탈상하는 날로 생각하고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그러나 “어려워졌다. 탈상은 다시 뒤로 미뤄야 할 것 같다”며 “대통령님이 서거하신 이후 처음으로 추도식에 참석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항소심 재판 일정과 겹쳤기 때문이다”고 불참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아프고 속이 상한다. 하지만 어쩌면 이것도 제가 이겨내야 할 운명 같은 것이다”라고 적었다.

또 “조금 늦더라도 좋은 소식을 가지고 떳떳하고 당당하게 대통령님 찾아뵈려 한다”며 “뒤로 미룬 저의 탈상은 그때 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김 지사는 자신이 가지 못하는 대신 전국에서 많은 사람이 추도식에 참석하므로 마음이 놓인다고도 했다.

김 지사는 “‘새로운 노무현’이 되려는 ‘깨어있는 시민’들이 봉하를 가득 메워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그분들 모두가 ‘마지막 비서관’이고 대통령님의 ‘동지(同志)’다”라고 표현했다.

김 지사는 “(드루킹 댓글조작 혐의로 법정구속 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나) 도정에 복귀한 지 한 달 남짓 지났다”며 “자리를 비운 동안 많은 분이 응원해주고 힘을 모아줬지만 바쁘다는 핑계로 인사도 제대로 드리지 못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그는 “여러분께 진 빚은 ‘완전히 새로운 경남’으로 보답하겠다”고 다짐했다.

하지만 “재판이 진행 중이라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면서 “반드시 여러분과 함께 ‘진실의 순간’을 맞이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마무리했다.

한편 이날 추도식에는 김 지사 대신 박성호 행정부지사가 추도식을 찾는다.

정만석기자 wood@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