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농기계 사고로부터 농민을 보호하라

2019-05-30     경남일보
예전 같으면 젊은 사람이 했어야 할 일을 이제는 노인들이 농사일을 하고 있어 농기계 사고가 많이 일어나고 있다. 노구를 이끌고 중노동을 해야 하는 것도 서글픈 일인데 농촌의 노인들은 대형사고 위험에 항상 노출돼 있다. 농촌의 노령화는 가속화되고 있고, 이를 대처하려는 농기계는 그만큼 많이 보급돼 있어 노인들이 농기계 사고를 당할 가능성은 나날이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나이든 농민들에게는 잘 포장된 좁은 농로가 오히려 위험지구가 될 수 있다.

농기계 사고로 인명피해를 입는 건수가 해마다 늘고 있다. 농기계 사고는 한 번 발생하면 사망사고로까지 이어지는 등 피해가 커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농기계 사고가 많은 농번기에 발생하는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으로 부주의와 운전미숙이 대부분이다. 최근 3년 동안 경남에서 경운기 등 각종 농기계 사고가 597건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정부와 지자체의 농기계사고 줄이기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사고는 끊이지 않고 있다. 오히려 매년 증가하는 추세이고, 사고가 났다하면 대형사고로 이어지고 있다. 사고 원인은 분명한데 반해 대책이 형식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농기계는 사용 전후 점검과 정비 습관화를 강조하고 알맞은 복장 착용과 신중한 작업 자세, 도로주행 시 교통법규를 준수하지 않으면 대형 사고를 유발할 수 있다.

농기계는 덩치가 커서 시야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운전자들의 주의가 요구 된다. 운전자들도 안전에 충실해야 한다. 음주는 타인에게 향한 살인행위라는 점을 인식하고 자제했으면 한다. 영농철의 농기계운전은 안전이 우선이다. 정부는 농기계 사고로부터 농민을 보호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