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舌禍자유한국당’‘ 되려는가

이수기(논설고문)

2019-06-04     경남일보
자유한국당의 원내대표, 정책위의장, 대변인이 돌아가며 막말을 하거나 저급한 언어를 쏟아내고 있다. 청와대·여당을 공격하더라도 품격 있는 말로도 얼마든지 가능한데도, 논란을 불러올 언어 구사력을 보이고 있으니 한심스럽다. 한국당이 이런 행태로 어떻게 건강한 대안 세력이 될 수 있을지 의심스럽다.

▶‘막말 바이러스’에라도 감염된 것 같다. 사무총장, 대변인 등 당직자들이 돌아가면서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야당이 여당을 공격할 때는 합리적 근거를 가져야 하고 기본적 품위를 갖춰야 국민을 설득할 수 있다. 그래야 대통령과 여당도 부담과 압력을 느끼고 자신들을 돌아보게 된다.

▶지난 2016년 탄핵 정국 이래 한국당은 잦은 망언으로 화(禍)를 자초하곤 했다. 일부 강경파 의원들의 5·18 관련 발언 파문, 나경원 원내대표의 반민특위 관련 발언 논란 등 잊을만하면 터져 나오는 설화(舌禍)로 국민의 기대를 저버리곤 했다. 벌써부터 주위에선 “별로 찍고 싶은 사람이 없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꼬리에 꼬리는 무는 막말에 한국당은 설화를 사과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해야 한다. ‘설화자유한국당’ 되려는가? 황교안 대표는 삼사일언(三思一言:세 번 생각하고 한 번 말한다는 뜻)을 당부했지만 감정이 아닌 이성을 되찾아야 대안정당으로서 인정받을 수 있다. 국민들은 한국당에 대해 ‘옐로카드’를 제시, 강하게 경고하고 있음을 인식해야 한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