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헌옷수거함, 9월까지 모두 철거

도로점용허가 받지 않은 설치물 무단투기, 악취 등 민원 빈발 진주시 9월까지 모두 철거

2019-06-04     정희성
잘 입지 않는 옷을 버릴 때 일반주택에 사는 시민들은 헌옷수거함에 넣는 경우가 종종 있다.

시민들은 헌옷수거함을 지자체에서 설치하거나 아니면 봉사단체가 정식으로 허가를 받은 후 설치한 것으로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진실은 헌옷수거함은 도로점용허가를 받지 않은 불법 설치물이다. 4일 시에 따르면 진주지역내 읍·면·동에는 340여 개의 헌옷수거함이 설치돼 있다. 불법으로 설치된 헌옷수거함은 주택가에서 골칫거리로 전락했다.

헌옷수거함 주변 도로에 쓰레기 불법투기가 끊이질 않고 있어 여름 악취 발생의 주범이 됐다.

주민들의 민원이 계속되자 진주시가 헌옷수거함 정비에 나섰다. 진주시는 지난 5월 읍·면사무소, 동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철거대상 전수조사를 실시했다. 6월 한 달 간 자전철거 계도활동을 실시하며 7월부터 철거반원을 투입해 340여 개의 헌옷수거함을 9월까지 모두 철거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헌옷수거함이 언제부터 설치됐는지 정확한 기록이 없다”며 “자원재활용 차원에서 설치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진주에서는 3개 단체에서 헌옷수거함을 설치·관리하고 있었다”며 “자전철거를 통보했는데 반발은 없었다. 요즘은 헌옷수거함에 옷을 넣는 시민들이 드물어서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시는 앞으로도 불법 헌옷수거함을 비롯해 노상적치물, 노점상 정비를 위해 계도 및 지도단속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했다.

한편 최근에는 헌옷수거함을 통해 수거된 옷들이 불우이웃들에게 전달되지 않고 세탁 후 해외로 팔려진다는 불편한 진실이 알려지기도 했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