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현장실사 재시도 막아라”

실사단 철수에도 대비대세 강화 대형버스 출입구 노조원 배치 등 주요관문 24시간 감시체제 돌입

2019-06-04     김종환 기자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나선 현대중공업이 노조의 거센 반발로 현장실사를 하지 못한 채 서울로 철수했으나 노조는 아직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현장실사단 철수 이틀째인 4일 대우조선 노조는 대형버스가 출입할 수 있는 옥포조선소 정문과 서문, 동문에 노조원 10여명씩 배치해 현장실사단 진입을 막기 위한 대비태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날 노조는 정문을 포함한 옥포조선소 입구 6곳에 인력을 분산 배치했으나 이날부터는 현장실사단의 버스 출입이 가능한 주요 관문만 집중적으로 감시하기로 했다.

시민단체인 ‘대우조선 동종사 매각반대 지역경제살리기 거제범시민대책위’도 노조와 함께 입구 3곳을 지키며 현장실사단의 야드 진입을 막고 있다.

노조는 이날부터 현장실사 기간이 끝나는 오는 14일까지 당직 체제로 24시간 현장실사단 진입 여부를 감시할 계획이다.

만약 현대중이 현장실사를 시도할 경우 대응 매뉴얼에 따라 동원 가능한 모든 조합원이 즉각 집결해 현장실사단을 저지할 방침이다.

특히 금요일인 오는 7일이나 내주 초 현장실사단의 진입 재시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입구 봉쇄를 빈틈없이 이어가기로 했다.

경찰도 돌발상황을 대비해 1개 중대를 옥포조선소에 배치했다.

노조 관계자는 “현장실사를 재차 시도하겠다는 언급이 있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입구를 지키기로 했다”며 “밤에도 당직팀을 따로 정해 24시간 빠짐없이 실사단 진입 여부를 감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현대중공업과 산업은행 등 20여명으로 꾸려진 현장실사단은 오전부터 옥포조선소에서 현장실사를 시작하려고 했지만, 노조 측 반대로 불발됐다.

현장실사단은 ‘돌아가서 대책을 강구해보겠다’며 현장실사 재시도 여지를 남겨 옥포조선소 주변 긴장감도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종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