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민생투쟁 시즌2 시동

‘여성·청년’층 본격 공략 중도층 외연 확장에 고심

2019-06-09     김응삼 기자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가 여성·청년층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지난달 24일 마무리한 ‘민생투쟁 대장정’에서 한계를 보인 중도층 외연 확장의 열쇠가 여성과 청년층을 공략하는데 있다는 판단에서다.

특히 취임 100일을 기점으로 이 같은 행보에 속도가 붙는 모습이다.

황 대표는 ‘취임 100일 이브’인 지난 5일에는 국회에 20∼40대 청년들을 초청해 토크콘서트를 열었고, 7일에는 여성 기업인 및 판교 제2테크노밸리의 청년 창업가와 잇달아 대화에 나섰다.

황 대표는 주말인 8일에도 영등포 당사에서 ‘청년정치캠퍼스Q’ 개강식과 특강을 연 데 이어 30대 청년이 당협위원장을 맡은 송파병 지역에서 당원 교육에 나섰다.

지난 5일 이후 현충일을 제외하고는 대부분 일정이 여성과 청년 관련 행사로 채워진 셈이다.

물리적 ‘스킨십’은 물론이고 상대적 취약 지지층인 여성과 청년을 공략하기 위해 부동산, 교육. 일자리 등 분야에서 생활 밀착형 이슈를 개발하고 정책 대안을 제시하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당은 향후 ‘맘카페’ 회원들과의 타운홀 미팅이나 난임·불임 부부들과의 간담회도 계획 중이다.

당장 이번 주 ‘교육’을 주제로 전문기능 대학이나 산학협력 회사를 찾을 예정이다. 수도권 소재 대학교에서 특강도 연다.

교육이 실질적인 일자리로 연결되지 않는 ‘미스매치’ 현상을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한국당은 설명했다.

당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달 ‘민생투쟁 대장정’에서 전국을 한 바퀴 훑으며 당원들과 직접 대면했다면, 이번 달부터는 대장정에서 파악한 민심을 담아내기 위한 테마 일정을 시작한다”며 “여성과 청년을 겨냥한 보육, 교육, 일자리 현장을 찾아 부드럽고 감성적인 행보를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서는 ‘정치인 황교안’이 오랜 공직생활에서 얻은 딱딱한 이미지를 벗고 젊은 층에 다가가기 위한 노력도 평가할만 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행사장에서 ‘황교안’ 이름으로 삼행시를 지으며 인사를 시작하거나(5일 토크콘서트), ‘여성들은 나쁜 남자 스타일을 좋아한다’는 청중의 말에 “낮에는 나쁜 남자, 밤에는 좋은 남자가 되겠다”(7일 성남 여성 기업인 간담회)고 받아치는 등 달라진 모습이 곳곳에서 감지된다는 게 주변의 전언이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