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수뇌부 ‘김경수 경남지사 힘싣기’ 릴레이

이해찬 대표 단독 회동 이어 10일 도청서 양정철과 만남 연구원 업무협약식 전 환담

2019-06-09     김응삼
여권 수뇌부가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김경수 경남지사를 잇따라 만나며 힘을 실어주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 5일 환경의 날 창원을 방문해 김 지사와 1시간 25분동안 함께 한데 이어 9일에는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서울 마포구 한식당에서 김 지사와 오찬 회동을 하고 경남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이어 10일에는 문 대통령의 ‘복심’인 양정철 민주연구원장이 김 지사와 회동한다. 민주연구원에 따르면 양 원장은 이날 오전 11시 경남도청에서 열리는민주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의 정책업무 협약식에 참석하기에 앞서 김 지사와도 환담할 예정이다.

두 사람은 문 대통령의 대표적 최측근으로 꼽힌다는 점에서 공식 석상에서 만나는 것 자체가 정치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두 사람의 회동은 지난해 2월 양 원장의 북 콘서트에 김 지사가 의원 신분으로 참석한 이후 처음이다.

양 원장과 김 지사의 환담 자리에서는 연구원 차원의 협력 문제를 넘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PK(부산·경남)지역의 지지율 하락 움직임과 그에 대한 대응책 등에 대한 의견교환이 있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총선 병참기지’를 자처한 민주연구원의 수장이 내년 총선을 10개월 앞둔 시점에서 최대 전략적 요충지인 PK 지역을 잇따라 찾는다는 점에서 정치적 행보가 커보인다.

이에 앞서 이 대표와 김 지사는 9일 서울 마포구 한식당에서 김 지사와 오찬 회동을 하고 경남 지역 현안을 논의했다.

이해식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표와 김 지사가 오찬 회동에서 김해 신공항, 제조업 혁신 등 경남의 민생 경제 관련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고 밝혔다.

이 대변인은 “김 지사가 경남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중앙당 차원의 협력을 요청했고, 이 대표는 아낌없는 지원을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회동은 배석자 없이 이루어졌는데 ‘드루킹 사건’으로 재판을 받는 김 지사가 항소심에서 보석으로 석방된 후 이 대표가 김 지사를 격려하는 차원에서 마련한 자리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