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청년창업 1호점 카페판다 최송죽 사장
“돈 욕심 버리고 사람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운영” 경남 청년상인 점포 창업지원에 선정 조선족 핸디캡 딛고 남편 권유로 시작 영업 비결은 친절·맛·막 퍼주는 인심
“돈 욕심 부리지 않고, 사람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정진 또 정진하렵니다”
최송죽(37) 사장은 지난해 경남도의 청년상인 점포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 3월 4일 남해읍 회나무 인근에서 ‘카페 판다’란 상호로 창업한 남해군 청년 창업자 제1호이다.
읍 대로에서 약간 비켜난 자리에 위치한 ‘카페 판다’는 아직 변변한 간판도 달리지 않은 아담한 규모의 점포에 불과하지만, 외양과는 달리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입소문 탄 ‘카페 판다’의 영업 비결을 훓어보니 ‘친절한 주인’과 ‘썩 훌륭한 맛’, ‘막 퍼주는 듯한 인심’ 이란다.
영업 비결 첫째로 꼽히는 최 사장의 친절은 손님맞이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어서오세요”부터 “뭘 드릴까요”까지, 항상 손님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뤄진다. 가시는 손님의 환송 인사는 친절의 완성이다.
최 사장은 “한 사람을 놓치면 백 사람을 잃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한번 오신 분은 반드시 또 찾아 오시게 해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최 사장의 마음 가짐에는 창업 당시의 고민이 묻어 있다.
“창업 전 다니던 직장에서 수입이 괜찮았어요. 그 이상은 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손님이 안오시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걱정이 많았어요”
지금은 기억의 한 켠으로 밀려 나버렸지만, 개업 전 만해도 자신의 점포 운영에 따른 불안감에 한시도 마음 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최 사장은 이 지역 출신이 아닌 중국 조선족 출신이란 핸디캡이 있었기에 더욱 더했다.
“먼저 한국에서 자리잡은 어머니와 외가 식구들의 영향으로 대학을 졸업한 2004년에 한국에 왔어요. 이듬해 신랑을 만나 결혼하고, 한 3년 수도권에서 살다가 시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남편의 고향 남해에 정착하게 됐어요”
2008년 현재 중 2 큰아들과 4살 터울 작은 애를 데리고 귀향한 효부의 가슴앓이는 8개월 남짓. 결국 병상의 시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새 직장을 얻어 다니던 중 남편이 청년 창업자 모집 공고를 보고 창업을 권유했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 온다’더니 ‘언젠가는 꼭 해 보리라’ 벼리고 미리 따둔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이 빛을 발했다.
창업 3개월 여, 속단은 이르지만 자신감은 생겼다.
5년 쯤 후에는 남해의 관광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독일마을에서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최 사장은 “돈 벌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하면 버틸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카페를 운영하겠다”고 경영 철학을 밝혔다.
이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