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청년창업 1호점 카페판다 최송죽 사장

“돈 욕심 버리고 사람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운영” 경남 청년상인 점포 창업지원에 선정 조선족 핸디캡 딛고 남편 권유로 시작 영업 비결은 친절·맛·막 퍼주는 인심

2019-06-11     이웅재 기자
최송죽사장

“돈 욕심 부리지 않고, 사람을 얻는다는 마음으로 정진 또 정진하렵니다”
최송죽(37) 사장은 지난해 경남도의 청년상인 점포 창업지원사업에 선정돼 올해 3월 4일 남해읍 회나무 인근에서 ‘카페 판다’란 상호로 창업한 남해군 청년 창업자 제1호이다.

읍 대로에서 약간 비켜난 자리에 위치한 ‘카페 판다’는 아직 변변한 간판도 달리지 않은 아담한 규모의 점포에 불과하지만, 외양과는 달리 입소문 듣고 찾아오는 손님들로 항상 붐빈다.

입소문 탄 ‘카페 판다’의 영업 비결을 훓어보니 ‘친절한 주인’과 ‘썩 훌륭한 맛’, ‘막 퍼주는 듯한 인심’ 이란다.
영업 비결 첫째로 꼽히는 최 사장의 친절은 손님맞이에서부터 확연히 드러난다.

“어서오세요”부터 “뭘 드릴까요”까지, 항상 손님과 같은 눈높이에서 이뤄진다. 가시는 손님의 환송 인사는 친절의 완성이다.

최 사장은 “한 사람을 놓치면 백 사람을 잃는다는 마음가짐으로, 한번 오신 분은 반드시 또 찾아 오시게 해야 한다는 것이 신념”이라고 강조한다.
이런 최 사장의 마음 가짐에는 창업 당시의 고민이 묻어 있다.

“창업 전 다니던 직장에서 수입이 괜찮았어요. 그 이상은 해야 한다는 부담감, 그리고 손님이 안오시면 어쩌나 하는 불안감에 걱정이 많았어요”

지금은 기억의 한 켠으로 밀려 나버렸지만, 개업 전 만해도 자신의 점포 운영에 따른 불안감에 한시도 마음 편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특히 최 사장은 이 지역 출신이 아닌 중국 조선족 출신이란 핸디캡이 있었기에 더욱 더했다.

“먼저 한국에서 자리잡은 어머니와 외가 식구들의 영향으로 대학을 졸업한 2004년에 한국에 왔어요. 이듬해 신랑을 만나 결혼하고, 한 3년 수도권에서 살다가 시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남편의 고향 남해에 정착하게 됐어요”

2008년 현재 중 2 큰아들과 4살 터울 작은 애를 데리고 귀향한 효부의 가슴앓이는 8개월 남짓. 결국 병상의 시아버지는 돌아가셨고, 새 직장을 얻어 다니던 중 남편이 청년 창업자 모집 공고를 보고 창업을 권유했다.

‘기회는 준비한 자에게 온다’더니 ‘언젠가는 꼭 해 보리라’ 벼리고 미리 따둔 바리스타 1급 자격증이 빛을 발했다.

창업 3개월 여, 속단은 이르지만 자신감은 생겼다.

5년 쯤 후에는 남해의 관광 핫플레이스로 부상하고 있는 독일마을에서 자신의 가게를 운영하고 싶다는 최 사장은 “돈 벌기 위해 일한다는 생각을 하면 버틸 수 없다. 많은 사람들이 즐겨 찾을 수 있는 공간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카페를 운영하겠다”고 경영 철학을 밝혔다.

이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