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자담배가 청소년흡연율 높인다

서정민(진주중앙고등학교 3학년)

2019-06-11     경남일보
학생들이 학교에서 몰래 담배를 피우다 선생님에게 적발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속을 피해 주변 원룸이나 상가에서 담배를 피우기도 한다. 여기에 꽁초를 마구 버려 민원도 자주 발생한다. 꽁초라도 버리지 말라며 재떨이가 놓여 있는 웃지 못 할 일도 일어난다.

성인 흡연율은 낮아지고 있는 반면 청소년 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다.

지난달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성인·청소년 흡연율 추이’를 보면 지난해 성인흡연율은 22.3%, 청소년흡연율은 6.7%로 나타났다.

성인흡연율은 2017년 23.9%보다 떨어지며 역대 최저를 기록했다. 하지만 청소년흡연율은 2017년 6.4%보다 올랐다. 2016년에는 6.3%였다.

우연일지 몰라도 전자담배가 인기를 얻고 부터 청소년흡연율이 높아지고 있다.

전자담배는 냄새가 적다보니 적발도 잘 되지 않는다.

최근 걱정되는 일이 또 있다. 미국에서 인기를 끈 액상전자담배가 국내에 시판됐다. 이 담배는 ‘전자담배계의 애플’로 불린다. 연기와 냄새가 없으며 USB처럼 세련된 모양이어서 청소년의 호기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액상전자담배는 흔적이 거의 없다보니 학교나 가정에서 지도하기도 어렵다.

미국에서는 전자담배가 청소년 흡연율 증가의 주범으로 꼽힌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2018 전국 청년 흡연 실태조사’를 보면 전년대비 전자담배 흡연자 증가율은 고등학생 78%, 중학생 50%가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우리나라도 전자담배로 인해 청소년흡연율을 높아지지 않을까 매우 우려된다.

청소년은 대부분 친구의 권유나 호기심으로 담배를 시작한다. 한번 피우면 그 중독성으로 끊기 어려워한다.

학교에서는 이를 막기위해 금연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지만 효과는 그닥 없어 보인다.

액상전자담배의 본격적인 판매에 맞서 청소년 금연정책도 더 체계적이고 정교해져야 한다.

먼저 청소년 눈높이 맞는 예방교육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 성인 위주로 되어 있는 기존 금연클리닉는 청소년과 담배형태별로 세분화된 프로그램을 운영할 필요가 있다.

교육부처와 학교가 보다 적극적인 금연 예방교육과 청소년만을 위한 금연클리닉으로 대처해야 한다.

청소년흡연율 증가는 결국 몇 년 뒤 성인흡연율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서정민(진주중앙고등학교 3학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