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거노인 관리사가 어르신 생명 구해

2019-06-11     양철우

밀양시 내이동에서 자살을 기도한 80대 독거노인을 독거노인 생활관리사가 극적으로 구했다.

내이동 독거노인 생활관리사로 일하는 곽병희(58·사진) 씨는 지난 10일 오후 3시께 독거노인 A(80)씨로부터 1시간 전에 걸려온 부재중 전화를 확인했다. 이날 오전께 A씨에게 쌀을 가져다 주면서 “이젠 쌀이 필요 없는데”라는 말을 들은 후여서 꼭 확인이 필요하다고 느낀 곽씨는 곧장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A씨는 힘 없는 목소리로 “그동안 고마웠다”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이에 곽 씨는 이상한 느낌을 감지하고 A씨 집으로 급히 방문했다. 집안으로 들어서자 곽씨는 A씨가 소주를 마신 후 창문을 닫고 방안에서 숯을 피워 누워 있는 모습을 발견했다. 즉시 창문을 열고 선풍기를 켜 방안을 환기시킨 다음 119구급대에 요청해 창원소재 병원으로 옮겨 생명을 구했다. A씨는 몇년전 부인을 잃고 외로움을 많이 타다 곽씨의 방문으로 생기를 찾았지만, 이날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곽 씨는 “어르신이 평소 집안청소를 잘하고 자기관리를 잘하는 노인이다”며 “빠른 출동을 해준 119구급대와 중앙지구대에 감사한다”고 밝혔다.

양철우기자 myang@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