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실크박람회 이대론 안 된다” 대오각성 재탄생해야

2019-06-12     경남일보
박람회의 기능은 신상품 소개와 유통의 최상 수단이라고 요약할 수 있다. 새로운 상품을 공급자가 국내외의 잠재수요자에게 일일이 소개하는 데는 한계가 있으므로, 공급자와 수요자들이 동시에 모이는 박람회를 통하여 신상품이 특정 관심층을 대상으로 가장 경제적이고 효율적으로 소개되는 것이다. 박람회의 직접 효과로서 수출계약 체결, 신규 거래선 확보, 기존 거래선과의 유대 강화 및 시장정보 입수 등을 들 수 있다. 간접 효과에는 기업 홍보·수요자 반응점검·상품 소개·국위 선양 등의 효과를 본다.

진주시민의 혈세 2억 5000만 원을 매년 투입, 10월 남강둔치 일원에서 열리는 진주실크박람회의 빈약한 콘텐츠와 불분명한 개최 목적이 도마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열린 진주시의회 행정사무감사에서 경제복지위원회 정재욱 의원은 “지난해 경제복지위원회 의원들이 실크박람회 행사장을 방문했는데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콘텐츠가 부족했고 부스를 운영하는 업체들이 무엇을 얻고자 하는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진주는 원래 실크의 본산지였다. 전국 실크의 70%를 생산하는 세계 5대 실크 명산지로 각광받던 곳이 진주다. 번성을 했을 때 120여개의 업체가 있었지만 현재는 60여개 업체로 줄어 사양산업이 됐지만 실크박람회가 제대로 되면 어느 정도 살릴 수 있다. 이제는 그 명맥만 겨우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크가 주로 사용되는 한복, 넥타이, 스카프, 양장지 등의 소비부진과 중국산 저가제품 공세 등으로 진주의 특산품인 실크산업의 기반이 흔들리고 업체의 도산과 폐업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진주실크박람회는 “이대론 안 된다”는 지적에 대오각성 하여 재탄생해야 한다. 진주국제농식품박람회가 전문위원회를 두어 매년 발전하고 있는 것처럼 변신을 하지 않을 때는 행사자체가 무의미 해질 수 있다. 예산이 부족하다면 진주시는 더 지원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