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억울한 죽음 밝혀달라” 청와대 청원

"사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 유족 “제대로 수사 않고 사건 종결” 경찰 “사내 괴롭힘 진위 파악 내사”

2019-06-16     강동현
통영의 한 공설화장장에서 일하던 A(50)씨가 사내 괴롭힘으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유족 청원이 제기됐다.
숨진 A씨 딸은 지난 1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공설화장장, 강제 자살할 수밖에 없었던 직원 재수사 청원합니다’라는 글을 올렸다.
 
이 글에서 딸은 “10년 넘게 공설화장장에서 일한 아버지가 지난달 30일 근무하던 곳에서 스스로 극단적 선택을 했다”며 “아버지는 올해 1월 입사한 새 동료와 마찰이 생겨 그 동료로부터 수차례 폭언을 듣고 폭행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수차례 시청을 방문해 가해자 제재를 요청했으나 묵살당했으며 경찰도 제대로 된 수사 없이 사건을 종결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와 관련해 통영시는 “그동안 중재를 위한 노력을 했다. ‘시가 사건을 묵살했다’는 유족의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경찰도 현재 내사 진행 단계로 수사를 종결하지 않았으며 유족들이 아직 휴대전화를 제출하지도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유족들에게 진단서와 휴대전화 제출을 요구했으나 좀 더 생각한 뒤 제출하겠다며 거부했다. 제대로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며 현재 관련 조사를 이어가는 중이다”며 “유족 진술에 따르면 괴롭힘 증거가 휴대전화에 저장된 만큼 빨리 이를 제출해야 수사에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했다.
경찰은 조만간 A씨 직장 동료를 소환해 사건 경위 등을 파악할 예정이다.

강동현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