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농기계도시 명성 아쉽다

2019-06-20     경남일보
농기계업계의 맏형인 대동공업(주)은 1947년 진주시 본성동에서 창사, 국내 ‘최초’라는 수식어가 늘 따라붙었고, 국내 ‘최고’의 자리를 굳건히 해 왔다. 자본총액 300여만원, 직원 수 20여명의 영세한 규모로 시작한 대동공업사는 자동차정비, 발동기·선박용 엔진수리, 각종 건축물 자재·부속품 등을 제작, 수리 판매했다.

▶대동공업은 주약동으로 이전 공장을 확장, 주물공장을 세워 제초기, 쟁기, 가마니기계, 탈곡기, 제승기, 송풍기 등 초보적인 농기구 생산에서 정미소는 물론 양수용·탈곡용 발동기도 생산했다. 1962년 시작된 제1차 경제개발 5개년계획으로 농업근대화 정책 수립으로 농업기계화의 중요성이 대두, 일본 미쯔비시사와 기술제휴를 통해 국내최초로 경운기를 생산했다.

▶대동공업은 미국 포드사와의 교섭을 추진, 마침내 1968년 기술제휴로 트랙터를 생산했다. 일본 구보다와 기술제휴로 1971년 콤바인 생산을 시작했다. 이앙기를 처음 공급한 것은 1973년이다. 당시 구보다 이앙기를 도입해 시험보급하며 점차 보급수량을 늘리다 시간이 지날수록 국산화됐다.

▶소가 논을 갈고 손으로 모내기를 하는 원시 농사에서 현재 대부분의 공정을 기계로 하고 병충해 예방까지 헬기, 드론을 이용하는 최첨단이라 농사짓기가 편리하다. 대동공업은 1983년 경북으로 이전, 진주의 경제적 손실도 컸고 농기계도시 명성이 사라진 점은 지금도 아쉽다.
 
이수기·논설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