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군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 건강 챙기겠다”

건강검진비 지원대상 50세이상으로 전국 최초 암 발병 상관관계 등 환경부·환경과학원 정밀조사 요청

2019-06-20     김철수
<속보>=경남환경운동연합이 삼천포화전과 인접한 고성군 하이면 군호마을 주민 17%가 암으로 세상을 뜨거나 힘겹게 살아가고 있다는 발표에 따라 고성군이 지역주민 건강관리에 총력을 다하기로 했다.(본보 6월 17일자 4면 게재)

지난 17일 경남환경운동연합은 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고성군 하이면 군호마을 주민 80여 가구 중 약 17%인 29명이 암으로 세상을 뜨거나 힘겨운 삶을 이어가고 있다”며 화력발전소 5·6호기를 조기 폐쇠하고 미세먼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촉구했었다.

이에 따라 고성군은 하이면 삼천포화력발전소 인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지난해까지 65세 이상 면민에 대해 건강검진비를 지원하던 것을 올해부터 지원대상 연령을 50세 이상으로 확대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군은 발전소 주변지역 기본지원사업비를 확보해 2년에 1회씩 암을 포함한 종합건강 검진비를 1인당 35만원씩 지원한다고 밝혔다. 지난해는 예산 1억 7000만원을 확보해 신청자 전원인 261명에 검진비를 지원했다.

또 군은 올해 예산 3억원을 확보해 건강검진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후 지원대상 연령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와 함께 환경부는 발전소 주변 지역 주민의 환경오염 노출 및 건강실태를 파악하기 위한 주민건강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부는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해 지난 2017년부터 2019년까지 건강보험공단 DB분석, 국림암센터 암 등록 자료분석, 유해물질 농도와 질환별 병원 이용률 상관관계 분석 등을 통해 조사가 완료되는 내년에 표본조사 결과에 따라 정밀(전수)조사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고성군은 주민건강조사 시 암 발병에 대한 정밀조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이를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에 요청한 상태다. 발전소 주변지역 주민 건강조사 시행은 전국 최초다.

군 관계자는 “화력발전소 주변지역 주민의 건강검진 확대 요구가 있을 경우 적극 반영해 시행 할 것”이라며 “발전소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피해실태 파악을 위해 건강검진을 완료한 주변지역 주민들의 검사 결과를 조사 관리하는 방안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김철수기자 chul@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