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왕봉] 음주운전

2019-06-24     경남일보
술은 인류가 개발한 가장 오래된 음식이다. 어쩌면 자연상태로 익어간 것을 발견, 입맛에 맞게 연구해 낸 걸작품인지도 모른다. 음식을 숙성, 발효시켜 만들지만 요즘은 화학주도 많다. 그 다양성은 식품중 으뜸이다.

▶우리나라에도 오랜전부터 막걸리가 서민주로 자리 잡았고 소주와 지역, 가문마다 내려온 가양주가 많다. 일제시대 일본인들이 착취를 위해 이런 전통주를 금지시켰지만 모든 것이 풍족해진 요즘에는 가양주도 되살아나 관심을 끌고 있다.

▶술은 인간관계를 원활하게 하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또한 근로의욕을 북돋운다. 농번기 열심히 일하다 마시는 농주 한잔은 그야말로 활력소가 아닐 수 없다. 요즘은 들판에서나 모든 농사현장에서도 캔맥주가 대세여서 아쉽지만 어쨋든 술은 순기능이 많다. 그러나 지나치면 낭패를 보거나 패가망신도 할 수 있다.

▶오늘부터 음주운전 단속이 강화된다. ‘윤창호’법이 본격 적용돼 소주 한잔만 마셔도 단속대상이 되고 사례에 따라서는 구속수사는 물론 처벌이 가중된다고 한다. 혈중알콜농도 0.03%도 용납되지 않는다니 이제는 술을 입에 대면 아예 운전대를 잡을 생각을 말아야 한다. 세계에서 술을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의 음주운전에 대한 처벌을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비록 술은 즐기지만 법 준수는 칼 같은 문화장착이 기대된다.
 
변옥윤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