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의경을 중심으로 살펴본 군대 문화의 변화

이영현 (마산동부경찰서 112타격대 수경)

2019-07-01     경남일보
의무경찰 복무가 2023년 이후 폐지되기로 계획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의무경찰 지원에 대한 인기는 높다. 선발 인원을 점차 줄이고 있는 현재에도 높은 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이유는 발전하는 복무문화의 영향이 가장 클 것이다.

과거의 수직적이고 일방적인 통제 조직문화인 의경문화에서 현재 의경부모, 지휘요원, 의경과 수평적인 소통, 상호 존중과 배려의 의경문화가 추진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4월부터 일과후에 휴대전화를 사용해 부모와 친구들과 서로 연락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계급이 높다고 나이 많은 후임에게 반말을 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 서로 존중하는 문화를 조성하고 있다.

물론 군대를 다녀온 나이든 선배들 입장에서는 이해가 가지 않겠지만 지금과 같은 의경 문화가 복무 만족도를 증진 시키는 것은 사실이다. 얼마 전 언론에서 이러한 군대문화 개선으로 자살이나 탈영 등 자체사고가 줄었다는 보도도 있었다.

하지만 달라지는 군 문화에 올바른 혁신을 하지 못하고 개인의 왜곡된 생각들이 나온다면 선배들이 걱정하는 군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개인 휴대폰 사용으로 인한 정보유출을 항상 조심하고, 개인을 우선시 하다 보면 위계질서와 지휘 명령체계가 무너질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며 우리가 스스로 되돌아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마산동부경찰서 112타격대의 경우 매월 대원들과 지휘요원간 ‘끝장토론’을 하고 월 1회 자신이 다른 전우들에게 칭찬이나 개선을 바라는 모범대원 선발도 한다.

끝장토론은 자신의 이야기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며 시간의 제한을 받지 않는다. 모범대원 선발을 통해 대원들은 본받을 점은 서로 배우고 부족한 점은 개선하고자 노력하는 분위기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렇듯 우리는 군대문화의 변화 속에서 대원들 스스로 소통을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는 시대에 살고 있다. 부모들이 아들을 군대 보내놓고 불안해하지 않도록 소통을 통해 배려와 존중을 바탕으로 올바른 군대생활로 정착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을 우리 스스로가 보여줘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