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스타필드 창원점 입점에 대한 우려

2019-07-01     경남일보
우리나라 경제가 심상치 않다. 대외적으로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글로벌 경기 둔화와 대내적으로 경기침체 및 최저임금 인상, 근로시간 단축에 따른 노동환경의 변화 등이 겹쳐져 기업경영에 빨간불이 켜졌다.

리스크 관리 능력을 보유한 대기업과 달리 인적 물적 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은 매우 어려운 경영상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특히 소상공인은 존폐의 위기에 처해 있다고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소상공인 77.8%가 올해 경기가 지난해에 비해 악화되었다고 느끼고 있으며 3명중 1명은 휴·폐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는 언론보도 내용을 보더라도 소상공인이 체감하는 경기는 심각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가운데 유통대기업 신세계 프라퍼티가 창원에 축구장 45개 규모에 맞먹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입점을 예정하고 있어 지역사회가 출렁이고 있다. 가뜩이나 어려운 경기침체 상황에서 스타필드 입점으로 지역상권을 무너뜨려 소상공인의 생존권 박탈과 교통대란 유발로 삶의 질 하락이 우려됨에 따라 입점을 저지하는 움직임이 소상공인들을 중심으로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비해 동 복합쇼핑몰이 신규 고용을 창출하고 관광객 유치 등 부가가치 유발 등으로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 넣을 수 있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창원시에서는 공론화위원회 등에서 도출된 의견을 바탕으로 입점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최종판단은 창원시의 몫이지만 필자는 기존 조사나 연구사례 등으로 판단했을 때 복합쇼핑몰이 지역경제 활성화 보다는 소상공인들의 경영환경에 막대한 부정적 영향을 미침에 따라 우려가 앞선다는 것이 솔직한 입장이다.

2017년 7월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복합쇼핑몰 주변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복합쇼핑몰 진출관련 주변상권 영향 실태조사’에서 복합쇼핑몰 진출 전과 비교 시 점포 경영이 ‘나빠졌다’는 응답이 66.3%로 나타났다.

아울러 복합쇼핑몰 진출이 개별점포에 미치는 영향으로는 ‘고객들이 복합 쇼핑몰로 집중되어 고객이 감소’ 한다는 의견이 62.5%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복합쇼핑몰 주변 상가 임대료가 상승되어 기존 개별점포의 퇴출이 예상된다’는 의견도 30.5%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연구원에서는 복합쇼핑몰이 원거리 소비자를 유인하는 ‘빨대효과’를 발생시켜 원거리 상권의 매출이 감소하고 근거리 상권에는 프랜차이즈형, 고급화 점포들이 새롭게 입점하여 기존 소상공인들이 일자리를 잃는 ‘내몰림효과’가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2017년 기준 창원의 소상공인 업체 수는 경남전체의 31.3%인 7만 여개이나 종사자수는 58.3%인 4만3600여 명이다. 스타필드의 창원점 입점 여부에 대해서는 창원 소재 소상공인과 종사자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무엇보다도 제일 먼저 고려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 소상공인을 포함한 자영업자의 현황을 보면 20~50대 비중은 감소추세이나 60대의 비중은 증가추세인 것으로 파악되었다. 이들 중 58.2%는 폐업 또는 은퇴 후 어떠한 대비책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화 ‘곡성’을 보면 ‘뭣이 중헌디! 뭣이 중허냐고!’ 라는 대사가 나온다.

자, 과연 창원에는 무엇이 중요할까? 창원시민이 풀어야할 숙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