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군, 여성 간부 공무원 확대돼야 한다

김상홍기자(취재부)

2019-07-08     김상홍
김상홍기자

최근 합천군 하반기 정기 인사에서 여성이 5급 사무관으로 승진했다는 소식이다.

여성 사무관 승진은 지난 2014년 1월 승진한 최윤자 전 보건소장 이후로 정확히 5년 5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 오근희 재무과장 직무대리가 승진하지 않았다면 하마터면 여성 사무관이 전무할 뻔했다.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여성 5급 사무관 승진은 지위 향상과 차별 해소에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전체 공무원 중 여성 공무원이 늘어나는 실정이지만 5급이상 여성 공무원은 찾기 어려운 공직사회의 견고한 ‘유리천장’(여성의 승진을 막는 장벽)이 또 다시 확인됐다.

지난 6월 말 기준으로 합천군 공무원 781명 중 남성 공무원은 446명, 여성 공무원은 335명이다. 9급 남성은 29명이지만 여성은 31명이며 8급은 남성 66명, 여성은 82명이다. 남성 7급은 126명, 여성은 93명이며 6급은 남성 165명, 여성 공무원은 119명이다.

4·5급은 남성이 44명이며 여성은 단 1명만 있다. 6급 공무원 중 여성 비율이 42%에 달해 시간이 지날수록 유리천장이 깰 희망도 커지고 있다.

하지만 6급까지는 어떻게 승진한다 해도 5급 사무관의 문턱은 여성에게 여전히 높은 게 현실이다. 합천군의 자료를 보면 여풍은 딱 6급까지다. 5급 이상으로 올라가며 남·여 비율이 차이가 나도 너무 난다.

현재 합천군을 비롯한 도내 시·군에는 여성들의 공직사회 진출이 늘어나고 있음에도 고위직 비중이 10% 미만에 그치고 있다.

이는 남성 중심의 공직사회 틀이 아직도 깨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합천군에서도 여성 공무원이 인사에서 핵심 부서에서 배제되는 경우가 많은 반면 일선 민원부서에 배치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이 때문에 인사배치 단계에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상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여성 공무원이라고 해서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달리 취급받아야 할 이유도 없어서다. 세상이 그만큼 달라졌고 달라진 상황에 적용해야 하는 이유도 있다.

물론 여성 공무원들도 간부 공무원으로 되기 위해서는 ‘여성’이란 조직의 무조건적 배려보다는 개인의 역량을 키워나가야 몫도 있다.

합천군의 이번 승진 인사가 여성 간부 공무원 확대의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