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대한항공 ‘사천~김포노선’ 존속 촉구

2019-07-09     경남일보
대한항공측은 운영 적자를 내세우며 사천~김포 간의 감편 운행 계획을 밝히자 지역 시민사회단체 등은 지역균형발전과 항공우주산업 발전에 역행하는 조치라며 강력 반발, 존속을 구했다. 진주·사천 등 서부경남과 서울 수도권을 잇는 유일한 하늘 길인 대한항공 사천∼김포 노선을 놓고 또 다시 항공사와 지역민의 힘겨루기가 재현됐다. 적자를 이유로 노선을 둘러싼 대한항공과 지역민의 이해충돌은 지난 2015년에도 노선 폐지를 추진하다 주민들의 반발로 백지화 했다. 당시 대한항공은 진주역 KTX 개통과 대전·통영고속도로 이용 등으로 항공기 탑승률이 30%까지 떨어져 연간 30여억 원의 운영적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천상공회의소, 사천사회단체협의회 등은 “대한항공은 사천∼김포 감편 운항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주 28회인 사천~김포 운항횟수를 오는 10월부터 절반인 14회로 줄이겠다는 내용으로 앞서 경남도와 사천시에서 설명회를 열었다. 탑승률이 저조해 적자가 누적된다는 이유다. 사천바다케이블카의 성공적인 개통으로 첫 해 150만명 이상의 방문객이 이용했고, 한려해상 국립공원의 바다와 섬과 육지를 잇는 연륙교 등 관광자원을 즐기려는 관광객이 매년 대폭 증가하고 추세다. 2017년 사천~제주노선 증편이 보여주듯 오히려 미래가치를 내다보면 사천공항이 국제공항으로 승격되어야 할 시기다.

사천~김포 노선이 적자라는 이유로 감편하려는 계획은 대기업이 사회적 책무는 무시하고 눈앞의 이익만 좇으려는 것이라는 비난이 크다. 사천은 한국항공우주산업(KAI)를 비롯, 국내 항공기업 80%가 밀집한 국내 최대 항공산업 집적지이고, 항공정비(MRO) 사업지로 지정한 곳이어서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고려하면 감편보다 존속해야 할 곳이다. 대한항공의 계획대로 감축 운항이 진행된다면 ‘아침 비행기 타고 와서 사천에서 일보고 저녁 비행기로 서울로 가는’ 일일업무권이 붕괴돼 항공산업 집적화 계획이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