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천 해인사, 경순왕 어진 봉안식 거행

2019-07-14     김상홍
합천 해인사는 지난 13일 해인사 내 대적광전에서 신라 마지막 왕인 경순왕의 어진(御眞·임금초상화) 봉안식을 거행했다.

봉안식은 개식, 삼귀의, 반야심경, 경과보고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경순왕(재위 927년~935년)은 신라의 마지막 왕으로 삼국유사, 조선왕조실록, 증보문헌비고, 숭혜전지, 경주김씨문헌록에 따르면 경순왕 어진은 그의 아들인 범공선사가 경순왕이 고려에 손국 하자, 935년 경순왕의 어진을 제작하여 가야산 법수사로 입산·출가하여 어진을 해인사에 최초로 봉안했다.

범공선사는 신라 경순왕과 죽방부인의 계자로 본명은 황(湟)이다. 출가 전 부인 옥저하씨 사이에 두 아들을 두었고, 법수사와 해인사를 왕래·주석하시다 해인사에서 열반(涅槃)에 드셨다고 전한다.

해인사의 영당이 화재로 소실되어 범공선사가 봉안한 경순왕 어진을 영천 은해사 상용암(터만 남음)에 이안하여 봉안하다, 1778년에 이모를 거쳐 경주 숭혜전으로 이안됐다.

경순왕 어진의 원본은 원인은 알 수 없으나 소실된 것으로 보이며, 현재 조선시대에 모사한 5본이 전해지는데 현존하는 5본의 경순왕 어진은 최초 해인사에 봉안 되었던 어진의 모사본으로 추증되며 현존하는 최고의 어진으로 모두 국립경주박물관에 보관되고 있다.

해인사는 범공 선사의 후손들이 설립한 (사)범공선사숭선연구회와 뜻을 모아 경순왕 어진을 해인사에 다시 봉안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전통서화공예의 대명장 백미자 화백이 모사한 경순왕 어진을 조성해 성보박물관에 소장 중인 해인사존상도(세종대왕어진)와 함께 전시하기도 했다.

해인사 관계자는 “경순왕 어진 전시 기간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반기에는 당분간 전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홍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