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진주참사 관리사무소 직원에 표창

침착한 대응으로 입주민 도와 공사 창립 이래 최초 별건 표창

2019-07-16     백지영
속보=안인득의 흉기에 찔리고도 주민 대피를 도운(본보 6월 26일자 5면·28일자 5면·7월 8일자 4면 보도) LH 아파트 위탁관리업체 소속 관리사무소 직원 정연섭(30) 씨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표창을 받게 됐다.

16일 LH에 따르면 정 씨는 안인득 방화·살인 사건 당시 침착한 대응을 한 공로로 22일 오전 9시 30분께 LH 사장 표창과 소정의 포상금을 받는다.

LH 관계자는 “사건 당시 본인도 다쳤음에도 끝까지 입주민을 도운 정 씨가 재난 대응에 유공이 있다고 판단해 표창을 추진하게 됐다”며 “연말이면 친절한 직원 등을 여러 명 선발해 표창을 해 왔지만 이렇게 별건으로 주는 경우는 공사 창립 이래 처음”이라고 밝혔다.

이어 “정 씨와 함께 강원도 산불 피해자 지원에 유공이 있는 LH 소속 직원들에게도 표창을 한다”며 “사회적으로 안전에 관한 관심이 대두되고 있는 만큼 앞으로는 재난 대응 등에 공로를 세운 공적자에게는 그때그때 별도로 표창에 나설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 씨는 지난 4월 17일 LH 산하 진주시 한 아파트 위탁업체 소속으로 당직 근무를 서던 중 화재 수신기가 작동하자 불길이 더 번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현장으로 달려갔다가 안인득에게 흉기로 얼굴을 찔렸다.

정 씨는 피가 나는 얼굴을 부여잡고 다른 부상자와 화재 경보에 뛰쳐나온 주민 대피를 도운 뒤 마지막으로 구급차에 올랐다.

표창 사실을 들은 정 씨는 “할 일을 했을 뿐인데 이러한 상을 받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 했다. 많이 떨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현재 정 씨는 사실상 아파트 근무 계약이 끝난 상태로, 심리 치료에 집중한 뒤 일자리를 알아볼 계획이다.

그는 “약물치료를 하면 당장 심리적 안정 효과는 더 크겠지만 끊은 다음 재발할 확률이 높아 약 없이 상담 치료를 통해 이겨내 볼 생각”이라고 알렸다.

LH 측은 “LH 사장 표창을 받았다고 LH나 주택관리공단 입사 시 개량 가점을 받거나 특별 채용 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수상 이력을 자기소개서나 면접 등에 녹여내 볼 수는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