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일(克日)

2019-07-18     경남일보
일본이 19세기 말 조선을 무력으로 침략했던 제국주의 패권국가의 야심을 또다시 드러내고 있다. 일본은 19세기 말에는 강한 군사력을 앞세운 무력으로 조선을 굴복시켰다면, 지금은 강한 경제력을 무기로 해 겁박, 핍박함으로써 대한민국을 굴복시키려하고 있다. 130여년의 세월을 뛰어 넘어 21세기판 정한론을 도모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 지배층을 보면 그때나 지금이나 망상적 호전 성향을 그대로 닮아 있다. 150여년 전 일본이 조선은 물론이고 만주와 중국을 정복해 패권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주창했던 요시다 쇼인의 추종자들이다. 당시 이토 히로부미 일당이 그러했듯이, 지금 아베 신조 총리 일당이 패권국가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

▶요시다 쇼인의 패권 야욕을 실행하기 위해 내건 침략 이유 또한 그때나 지금이나 똑같이 억지스럽다. 조선 말 일제는 ‘개국 권유를 거절한 조선의 태도가 무례했다’는 억지스런 이유를 들어 조선을 무력 침략했다. 지금은 ‘일한 관계가 손상되었고, 안전물자 관리상 한국이 부적절한 처신을 했다’는 억지 논리로 수출규제를 하는 경제 침략을 하고 있다.

▶요시다 쇼인을 가장 존경한다고 했던 아베는 요시다 쇼인의 망상론을 지금 실현하려고 하고 있다. 과거 억지 논리로 침략 전쟁을 벌여 한국을 넘어 동아시아 국가까지 엄청난 피해를 입혔던 전범국가로 나아가려고 하고 있는 것이다. 과거 우리는 극일을 못해 나라를 빼앗긴 부끄러운 역사가 있다. 이번 경제 위기를 극일하는 기회로 삼자.
 
정영효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