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끝으로 띄운 드론 “우주꿈이 둥실”

ANH, 진주 서진초교서 교육기부 이동체험 실내드론 경기장 설치 드론 원리·비행 체험 관심 집중 “미래 항공우주 이끌 주역 되길”

2019-07-18     김영훈
항공우주 분야 연구원들이 초등학교를 찾아 드론 교육 재능기부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진주혁신도시에 본사를 두고 있는 항공우주 연구소 기업인 ㈜에이엔에이치스트럭쳐(ANH Structure, 이하 ANH)는 18일 진주 서진초등학교를 찾아 드론 체험 교육을 가졌다.

이번 교육은 진주사천이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미래 항공우주 분야를 이끌 꿈나무들의 관심을 높이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드론 교육을 위해 현장에서 항공우주 분야를 연구하고 있는 박사와 석사 등 ANH 연구원들이 직접 드론 원리 등에 대해 소개하면서 학생들의 집중도를 높였다.

이날 교육은 임재준 연구원이 5학년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드론 구조, 비행원리 등에 대한 이론교육으로 시작됐다. 이론교육 후 진행된 드론 비행에서는 모든 학생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학생들은 2인 1조로 ANH가 운영하고 있는 항공우주분야 교육 체험 시설인 ‘디월드’에서 자체 개발한 대형 이동식 체험형 실내 드론 경기장(높이 5m, 가로 5m, 길이 15m)에 들어가 연구원과 1대 1 드론 비행에 참여했다.

학생들은 드론 조종기를 이리저리 움직이며 비행에 집중했다.

한 학생은 비행이 잘 되지 않아 땅으로 추락하자 다소 실망하는 표정이었지만 이내 집중해 드론을 띄우는데 성공했다.

또 다른 학생은 능숙한 실력을 선보이며 경기장에 마련된 링을 자유자재로 통과하며 드론 비행을 즐기기도 했다.

같은반 이윤솔, 윤영원 학생은 “드론 체험은 한 번 경험해 봤는데 오늘 또 참여하게 돼 재미있고 즐거웠다”라며 “앞으로 이런 체험 교육을 자주 접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드론 비행이 처음이라는 추민서 학생은 “처음에는 조종이 어려웠지만 연구원 아저씨가 잘 알려줘 금방 배울 수 있었다”라며 “드론이 빙글빙글 돌면서 날아다니는 게 정말 신기했고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ANH는 지난 5월 교육부로터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기관으로 선정됐다. 교육기부 진로체험 인증제도는 초중고 학생들에게 양질의 무료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기관 및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부가 적절한 심사과정을 거쳐 인증하는 제도이다.

안현수 ANH 대표는 “진주·사천은 대한민국 항공우주산업의 중심지이자 항공국가산단이 추진되고 있는 곳이다”며 “50년, 100년 항공우주산업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미래꿈나무에게 관심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 항공우주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무슨 일을 해야 할 지 고민하던 차에 교육기부를 생각하게 됐다”며 “다양한 공헌사업을 통해 지역민에게 사랑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강호경 서진초등학교 교장은 “항공기업 연구원들이 직접 교육을 진행해 학생들의 관심도가 높았다”며 “학생들이 지역 육성산업인 항공분야에 대한 관심을 가지게 되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ANH는 지난 2013년 경상대학교 보육센터에서 시작해 전문 항공기업으로 성장했다. 다양한 정부기관의 연구개발과제를 통해 COMPOSITUS (복합소재 구조해석 상용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항공 시스템 분야로는 ORION (무인 유도 낙하산), KITE (무인 파라모터) 개발에 성공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항공기 윙렛 복합재 수리공정기술 개발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주중점기술개발사업 등 정부 공모사업을 잇따라 성공시켰다. 올해에는 산업통상자원부 공모사업인 ‘민간항공기 객실의 경량복합재 좌석 개발 사업’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영훈기자 hoo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