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m 높이 이순신 타워 건립 가능할까

진해 대발령에 대형 타워 추진 창원시 “임진왜란 당시 승전지” 사업비 200억·비행구역 난제

2019-07-23     이은수

창원시가 이순신 장군의 흔적이 남아 있는 진해구에 100m 높이의 이순신 장군 타워 건립을 추진해 실현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세계 7대 불가사의 가운데 하나인 리우데자네이루 거대 예수상(38m)보다 훨씬 더 크다.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예수상은 최고의 관광지로 손꼽히고 있다. 창원시는 전날 시의회 업무보고 때 ‘이순신 장군 타워 건립안’을 보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창원시는 시유지인 진해구 대발령 정상부 옛 군부대가 있던 곳을 타워 건립 예정지로 점찍었다.

관광객이 타워 내부에 설치된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진해만을 내려다 볼 수 있도록 높이 100m 정도로 타워를 세운다.

대발령 쉼터에서 정상까지는 모노레일을 깔아 관광객들이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한다.

그러나 타워를 실제로 건립하기까지 수백억원 예산확보 및 고도제한 해제 등 걸림돌이 많다.

우선 200억원가량의 사업비 확보가 필요하다.

특히 타워 예정지는 개발제한구역이면서 군부대가 설정한 비행안전구역으로 그린벨트와 고도제한을 풀려야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

이순신 장군은 군 입장에서도 널리 알려야 할 위인으로 창원시가 예산을 들여 이순신 장군상 건립에 나설 경우 군이 업무협조 등 지원에 나설 것이란 얘기도 나오고 있다. 창원시는 올해 하반기 추경에 용역비를 확보해 타워 건립이 타당성이 있는지 검토하기로 했다.

진해구는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이 왜 수군과 싸워 이긴 곳이면서 전국 최초로 이순신 장군 동상이 세워진 곳이다.

조선 수군이 승리한 합포해전, 웅천해전, 안골포 해전은 모두 진해만에서 거뒀다. 한편, 진해구 북원로터리에는 1952년 우리나라에서 처음 세워진 이순신 장군 동상이 있다. 얼마 떨어지지 않은 남원로터리에는 이순신 장군이 남긴 ‘서해어룡동 맹산초목지’(誓海魚龍動 盟山草木知)란 한시를 독립운동가 김구 선생이 친필로 새긴 시비가 있다.

이은수기자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