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31일 슈퍼문, 해수면 10년만에 최대상승

창원 마산합포구·통영 등 저지대 침수 피해 대비 당부

2019-07-30     정희성
8월에 달과 지구 사이 거리가 가까워져 달이 크게 보이는 ‘슈퍼문’ 현상이 일어나 창원시 마산합포구, 통영 등 도내 일부지역에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 피해가 우려된다.

국립해양조사원(이하 조사원)은 내달 1∼4일, 30일부터 9월 2일까지 슈퍼문의 영향으로 우리나라 연안 해수면이 높게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고 30일 밝혔다.

특히 8월 31일에는 달과 지구 간 거리가 35만 7176㎞로 올해 들어 두 번째로 가까워지면서 그믐달 모양의 슈퍼문이 뜰 예정이다.

슈퍼문이 뜨면 달의 인력(引力·물체를 끌어당기는 힘)이 강해져 조수간만의 차가 커지고 해수면이 상승한다.

해수범람에 대비하기 위해 우리나라 연안 33개 지역에는 관심, 주의, 경계, 위험 등 4단계 기준높이(고조정보)가 마련돼 있는데 ‘주의’ 단계부터 침수가 시작될 가능성이 있다.

도내의 경우 8월 31일에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경계’, 통영은 ‘주의’ 단계까지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조사원에 따르면 창원시 마산합포구는 해수면이 2.22m까지, 통영은 3.07m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사원은 “올해 지구와 가장 가까웠던 슈퍼문은 2월 19일 발생했는데, 겨울철 낮은 수온과 고기압으로 인해 영향이 적었다”며 “여름철은 수온이 높고 저기압이기 때문에 다음 달 슈퍼문 기간에는 최근 10년 중 해수면이 가장 높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특히 새벽 시간대에 해수면이 더 차올라 해안가 저지대 등에 침수 피해가 일어날 수 있다”며 “이에 대한 대비와 야간 바다 활동 자제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조사원은 이와 함께 행정안전부, 지자체 등 54개 관계기관에 해수면 정보를 공유하며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한편 슈퍼문 기간 동안 33개 지역 가운데 통영을 포함해 21개 지역에서 기존높이가 ‘주의 단계’까지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마산합포구, 인천, 평택, 안산, 성산포 등 5개 지역은 최대 ‘경계 단계’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됐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