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진주방송국 축소, 9개 시·군 주민 눈과 귀 막는 것”

노동조합 삭발·피켓 시위

2019-08-01     정희성
한국방송공사(이하 KBS)가 경영 적자를 이유로 KBS진주방송국을 비롯해 지역방송국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가운데 KBS 진주방송국에 근무하는 노조원들이 1일 진주방송국 정문에서 삭발식과 피켓 시위를 열고 진주방송국 축소 방침 철회를 촉구했다.

이날 삭발을 한 박동환 전 노조 지부장은 “34년간 여러 KBS지역국에서 근무를 했다”며 “지역방송국 직원들은 다들 열심히 일을 하고 있다. 지역국 축소는 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진주방송국 축소는 진주를 비롯해 사천 등 2개시(市), 7개군(郡) 주민들의 눈과 귀를 막는 것이며 이는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박동환 전 지부장은 “총국으로 보도 기능이 합병되면 지역 보도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노동조합에 앞서 KBS진주방송국 시청자위원회도 전날 성명서를 통해 “창원총국 중심의 구조조정 계획을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이 같은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수신료 납부 거부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주장한 바 있다.

한편 KBS는 최근 ‘비상경영계획 2019’라는 계획을 통해 ‘지역방송국의 광역화’를 발표했는데 진주방송국 등 전국 7개 지역방송국의 TV와 편성, 송출센터, 총무 기능을 광역거점센터(총국)로 이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에 따라 진주방송국 9시 TV뉴스는 창원총국에 통합되고, 다른 송출기능과 라디오 업무는 그대로 둘 예정이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