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인사 조두남 기념물 철거해야"

창원시민단체 기자회견

2019-08-06     이은수
“시민 세금으로 친일인사 기념을 하는 것은 안됩니다.”

열린사회 희망연대,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가 6일 창원시 창원시립 마산음악관 앞에서 조두남 기념물 철거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이들은 “조두남은 민족문제연구소가 펴낸 친일인명사전에 이름이 올라있는 친일인사다. 지역에 독립투사 흉상조차 하나도 없는데, 시민 세금으로 친일 인사를 기리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조두남은 해방 후 마산(현 창원시)에 정착하기 이전 일본이 만주에 세운 괴뢰국가인 만주국에서 작곡가로 활동하며 징병제 등 일본을 찬양하는 가요를 보급하는 등 반민족 친일행적이 2000년대 이후 뒤늦게 드러난 인물이다.

창원시는 올해 5월 지역 출신 음악인들을 소개하는 마산음악관을 리모델링하면서 조두남 관련 기념물을 보강했다.

기존에 있던 조두남의 흉상과 피아노 치는 밀랍 인형 외에 그의 대표작인 ‘선구자’ 악보와 그의 행적을 소개하는 글을 새로 전시했다.

김영만 상임고문과 적폐청산과 민주사회건설 경남운동본부는 조두남의 친일행적 못잖게 그의 대표작인 ‘선구자’도 문제가 많은 곡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선구자의 원래 제목은 ‘용정의 노래’다. 조두남이 곡을 쓰고 역시 친일인명사전에 올라있는 만주국 친일시인 윤해영이 글을 쓴 노래”라며 “조두남이 해방 후 귀국하면서 창작배경 등을 조작해 친일인사가 만든 친일 색 짙은 곡인 ‘선구자’를 마치 항일노래인 것처럼 대국민 사기극을 벌여왔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선구자’는 독립운동가를 지칭하는 단어가 아니라 일본과 일제의 앞잡이로 독립군을 토벌하는데 앞장선 ‘간도특설대’나 일제 식민지인 만주를 개척하는데 첨병 역할을 한 ‘오족 협화회’ 등 친일 조선인들을 지칭하는 호칭이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흉상과 밀랍모형, 악보 등 조두남 관련 기념물 철거를 요구했다.

이은수기자 eunsu@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