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양 남계서원 '세계문화유산' 걸맞는 보존방안은

서원통합보존관리단 현지 방문 유네스코 권고사항 이행 점검

2019-08-08     안병명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경남 유일의 함양 남계서원의 보존과 활성화를 위해 한국의 서원통합보존관리단이 찾았다.

함양군은 지난 7일 오후 서원통합보존관리단 박진재 팀장 등이 남계서원을 방문해 세계유산위원회의 권고사항 이행을 위한 통합모니터링 구축 실무자 현지점검을 했다.

함양 남계서원을 비롯한 한국의 서원 9곳은 지난 7월 6일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열린 제43차 세계유산위원회 총회에서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를 확정했으며, 세계유산위원회는 등재 이후 9개 서원에 대한 통합 보존 관리방안 마련을 권고했었다.

이에 따라 서원통합보존관리단에서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서원 9곳에 대한 보존과 활성화 방안을 마련하고자 현지 점검을 하고 있다.

이날 현지점검에서는 남계서원의 목판과 현판, 문집 유산 등에 대한 보존현황을 비롯해 서원에 대한 통합관리를 위한 서원 간 공동지표와 개별지표, 온라인 피드백 방법 등을 논의했다.

또한, 서원의 접근성과 편의시설, 팸플릿과 안내서 문화관광해설사 설명 등 안내프로그램을 점검하며, 남계서원을 비롯한 유네스코 등재 9개 서원의 통합적인 홍보 방안을 협의했다.

한편, 앞서 지난 6일 남계서원을 찾은 이배용 이사장은 (사)남계서원 이창구 원장을 비롯한 유림과 함양군 관계자들과 환담을 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계서원의 보존·관리 방안 등을 중심으로 논의하는 등 지난 2011년 추진단 결성 후 10여 년 동안 서원등재에 함께 노력해준 서원 관계자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며 이어, 서원별 전승 문화 발굴 육성, 제향 대중화 등의 건의 사항을 청취하고, “통합보존관리단에서도 전국에 있는 9개 서원이 연속유산으로 통합 체제를 공유하고, 서원이 정신유산이자 교육 유산으로 보존에 장애가 되지 않은 범위 내에서 많은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에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경남에서 유일하게 문화유산에 등재된 남계서원은 우리나라에서 두 번째로 건립된 서원으로 사적 제499호로 1552년(명종 7)에 개암 강익 선생이 함양군수의 지원을 받아 일두 정여창(1450~1504) 선생을 제향하기 위해 창건했으며, 조선의 2번째 사액 서원으로 조선시대 서원의 건축 유형을 대표하고 있다.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에도 훼손되지 않은 채 오늘날까지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으며, 1974년 경남 유형문화재 제91호로 지정된 후 2009년 사적 제499호로 지정되어 원형이 잘 보존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우리나라 정신문화를 대표하는 남계서원이 세계 인류가 공동으로 지키고 전승해야 할 소중한 문화유산으로 인정받았다며, 서원통합보존관리단과 연계해 남계서원의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보존 관리방안을 마련하고 함양만의 독창적이고 다양한 역사·문화 콘텐츠를 연계해 가치를 극대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안병명기자

사진설명:이배용 이사장은 (사)남계서원 이창구 원장을 비롯한 유림과 함양군 관계자들과 환담을 하고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남계서원의 보존·관리 방안 등을 중심으로 논의했다.

안병명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