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유일 생존 애국지사 김병길 선생 별세

창원 출신…향년 96세 일심회 조직 독립운동

2019-08-08     손인준기자·일부연합
일제강점기때 독립투쟁을 펼친 부산의 마지막 애국지사인 김병길(사진) 선생이 별세했다.

8일 부산보훈청에 따르면 김 선생은 지난 7일 오후 8시 45분 뇌졸중으로 치료받던 부산보훈병원에서 별세했다. 향년 96세다. 고인은 지난해 3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뒤 1년간 부산보훈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왔다.

쓰러지기 전까지만 해도 나이가 믿기지 않을 정도로 광복회 행사 등에 왕성하게 참석하며 활동했다. 하지만 지난해 아내를 먼저 떠나보낸 뒤 한 달 만에 뇌졸중이 찾아와 급격히 기력이 약해졌다. 그동안 부산광복회 유일한 애국지사로 고인을 제외하고는 애국지사 유족들만 남은 상태였다.

창원에서 태어난 고인은 19세 때 일본군 제51 해군 항공창에 근무하게 됐다.

그는 당시 독립운동을 결심하고 박준기, 김차형 등 동지 11명과 함께 항일결사 일심회(一心會)를 조직했다. 일심회는 연합군이 진해에 상륙할 때 무장봉기해 항공창을 점령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위한 준비 활동을 진행했다.

그들은 항공창 항공기와 변전소를 폭파할 계획을 세우고 이를 추진하던 중 일제에 조직이 노출돼 1년 만에 붙잡혔다. 김 선생은 4개월에 걸친 가혹한 고문을 당한 후 1944년 7월 12월 군법회의에 회부돼 징역 1년 6월형을 선고받았다. 그는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찾아오기 전까지 옥고를 치러야 했다. 정부는 1990년 그 공훈을 기려 건국훈장 애족장(1982년 대통령 표창)을 수여했다.

유족으로는 1남 5녀가 있다. 고인은 9일 국립대전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안치될 예정이다.


손인준기자·일부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