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해 마늘, 대만인 입맛 잡으러 간다

태화농산영농조합법인, 48t 선적 이달 말에도 추가분 250t도 수출

2019-08-15     이웅재
수급 불균형에 따른 가격 하럭으로 크게 어려움을 겪었던 보물섬 남해 마늘이 해외 수출로 돌파구를 마련했다.

15일 남해군에 따르면 관내 소재 태화농산영농조합법인이 지역 특산품인 2019년산 남도마늘 48t을 대만에 수출하기로 하고 지난 13일 선적했다.

선적한 남해산 남도마늘은 오는 17일 부산항을 떠나 19일 대만항구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날 장충남 남해군수와 태화농산영농조합법인 한영철 대표, 동남해농협장, 이동면장 및 농산물 생산농가 등 20여명은 동남해농협산지유통센터에서 기념식을 갖고, 남해마늘 대만 수출의 쾌거를 자축하고 수출법인을 격려했다.

그동안 남해마늘은 농협 계약재배 및 경매, 농가 직거래판로 등을 통해 유통돼 왔으나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면서 올해 마늘가격이 폭락했다. 이에 따라 영농법인은 새로운 유통처 발굴에 들어가 해외신시장 판로 개척의 성과를 거두었다.

대만은 기존 남미산과 스페인산 마늘이 초저가를 무기로 마늘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최근 무역거래업체는 남해와 창녕 인근 경남지역을 배경으로 시장조사를 벌이던 중 남해마늘이 상대적으로 가격은 높지만 선별 상태와 품질이 뛰어나고, 수입통관에 유리하며, 마늘 향이 독특해 대만인들의 입맛을 단숨에 사로잡을 수 있다고 판단해 수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태화농산영농조합법인의 이번 수출물량인 48t은 수출시험용으로 이번 수출건이 잘 성사될 경우 8월말 추가로 250t을 수출해 연내 총 300t 수출이 가능할 전망이다.

한영철 대표는 “마늘값 하락으로 관내 농민들이 시름하고 있을 때 대만수출이라는 호재를 만나 내년에도 농가에서 마늘 파종면적을 줄이지 않고 가격이 유지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며 “특히 거점 농산물건조저장시설이 마련돼 농민들이 땀 흘려 수확한 농산물이 제값에 거래되고, 향후 개인적으로 남해 시금치 수출에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충남 남해군수도 “이럴 때일수록 법인이나 농가에서 해외 신시장 개척을 통해 마늘가격 폭락이라는 위기를 기회로 만들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법인과 농가의 수출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웅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