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국산화, 대학이 적극 역할 해달라”

문 대통령, 24개 국립대 총장 초청 청와대 오찬서 주문 “원천기술 개발 국가적 과제…지역예산 등 최대한 지원” 이상경 “재정투자” 김남경 “지역인재 채용 30%” 요청

2019-08-22     김응삼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소재·부품 기술 자립을 위한 국내 대학들의 적극적인 역할을 주문하면서 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이상경 경상대 총장과 김남경 경남과기대 총장 등 전국의 국립대 총장 24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에서 “요즘 기술의 국산화, 소재·부품 중소기업의 원천기술 개발에 대한 지원이 매우 중요한 국가적 과제가 됐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지금 여러 대학이 기술 지원단을 구성하는 등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어 감사드린다”며 “그런 활동을 더욱 적극적이고 활발하게 해주시고 필요하면 정부가 R&D(연구개발)나 지역 예산을 통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국립대 총장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국립대학이 지역혁신의 거점 역할을 더욱 강화해 줄 것과 함께 4차혁명 시대에 대응한 학과·전공의 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우선 “지금도 국립대가 지역혁신 거점 역할을 하지만 좀 더 적극적으로 해달라”며 “지역의 모든 혁신은 지역 국립대학으로부터 시작된다는 게 확실히 지역주민이 체감하도록 역할을 해주시고, 정부도 뒷받침하겠다”고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지역 국립대학과 지자체가 중심이 되고 지역사회와 지역산업계가 함께 갈 때 지역 혁신과 지역인재 양성, 국가균형발전도 가능하다”며 “그런 지역 혁신이 모두 모인 총합이 바로 대한민국의 혁신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역 국립대학이 정부와 동반자 관계로 함께해달라”고 덧붙였다.

이어진 비공개 간담회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부의 지원 확대와 지역인재 채용목표 비율 확대 등을 건의했다.

이상경 총장은 대학에 재정 투자를 강조했고, 김남경 총장은 지역인재 채용비율을 30%로 늘려달라고 요청했다.

이상철 금오공대 총장은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대외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다방면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을 통해 소개했다.

이상경 총장은 “정부의 안전에 대한 높은 관심, 소재·부품 산업의 원천기술 확보를 위해서라도 실험실의 노후화된 기자재를 교체할필요성이 있다”며 재정 투자를 강조했다.

김남경 총장은 “국가 균형 발전은 교육 균형 발전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며 “지역인재 채용목표 비율을 30%로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수도권 중심의 지원 탈피, 장기적인 연구개발 생태계의 필요성, 교육시스템의 해외 수출, 평생교육을 위한 로드맵 설계 등의 제안이 나왔다.

김응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