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졌던 거창우두산 장군봉 표지석…산산조각난 채 발견

2019-08-27     이용구
갑자기 사라져 궁금증을 자아냈던 거창군 우두산 장군봉 정상석이 장군봉 절벽 밑에서 산산 조각난 채 발견됐다.

옥황상제의 딸과 사랑에 빠진 장군에게 형벌을 내려 산이 됐다는 전설을 갖고 있는 우두산 장군봉은 해발 953m의 높은 봉우리다. 장군봉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광과 봉우리의 기암괴석으로 등산객들이 많이 찾는 거창의 대표적인 등산코스 중 하나다.

27일 거창군에 따르면 지난 6월 11일 장군석 표지석이 없어졌다는 주민 민원이 접수돼 거창군은 우두산 수색을 벌인 끝에 지난 23일 장군봉 절벽 밑에서 파손된 표지석을 찾았다.

장군봉 표지석은 발견 당시 장군상 몸체가 여러 조각으로 깨져 흩어져 있어 행태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받침돌 부분은 안내문이 새겨져 있는 부분과 분리된 채 발견됐다.

군은 그동안 등산로 관리인력을 동원해 인근 지역을 찾았지만 산세가 험해 정상석 표지석 흔적조차 찾을수 없었지만 이날 밧줄을 이용한 산 아래 200m의 절벽 밑에서 산산조각 난 표지석을 발견했다.

군은 전설을 토대로 지난 2015년 높이 2m, 무게 1.5t 정도의 배를 타고 있는 장군 모양의 표지석을 제작해 헬기를 동원해 정상에 설치했다.

군 관계자는 “표지석이 발견된 곳은 산이 험준하고 접근이 어려운 곳이었다”며 “군 자체 인력을 투입해 표지석이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장군봉 절벽 200m 아래 지점을 수색해 발견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표지석 설치와 관련해서는 “군은 경찰의 수사상황을 지켜본 뒤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표지석 재설치 등을 결정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우두산 장군봉 표지석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돼 사라졌다는 주민 민원이 접수됨에 따라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용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