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이 지쳤다?” 현지 매체들 의심의 눈초리

“2013년 이후 최다 이닝 소화…구단은 관리 시작”

2019-08-28     연합뉴스
‘괴물이 지쳤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최근 부진이 체력 문제 때문이라는 분석이 확산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류현진이 최근 체력 문제에 부딪혀 부진한 모습을 보인다고 지적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27일(한국시간) “류현진은 2014년 이후 가장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며 “최근 부진이 체력 문제와 연관 있을 것이란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다국적매체 ESPN도 “류현진의 체력 저하가 의심된다”며 “예년과 다르게 많은 이닝을 던지고 있다”고 소개했다.

류현진은 올 시즌 24경기에 출전해 152⅔이닝을 던졌다. 이는 데뷔 시즌인 2013년(192이닝) 이후 최다 이닝 기록이다.

그는 4월 초 사타구니 통증으로 11일, 8월 목 근육 미세통증으로 10일간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면 올 시즌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지키며 긴 이닝을 건졌다.

류현진이 5이닝 미만을 던진 건 24차례 선발 등판 중 단 세 차례뿐이다.

그는 경기 당 평균 6이닝 정도를 던지고 있는데, 현 추세라면 올 시즌 180이닝 이상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류현진은 140이닝을 돌파한 뒤 던진 최근 2경기에서 많은 장타를 허용하며 부진했다.

18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경기에서 연속 타자 홈런을 허용하는 등 홈런 2개를 헌납하며 5⅔이닝 4자책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4일 뉴욕 양키스와 홈 경기에선 만루홈런을 포함해 홈런 3개를 허용하며 4⅓이닝 7자책점으로 시즌 4패째를 떠안았다.

두 경기 전까지 1.45를 기록하던 평균자책점은 2.00으로 치솟았다. 체력 문제가 제기될 만하다.

그러나 류현진은 체력이 떨어졌다는 평가에 고개를 젓고 있다.

그는 24일 양키스전을 마친 뒤 “몸 상태는 전혀 문제없다. 지치지도 않았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와 인터뷰에서도 “제구력이 좋지 않았던 것이지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이 아니다”라며 “솔직히 올 시즌 몸 상태는 매우 좋다”고 말했다.

류현진은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일단 다저스 구단은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류현진의 등판 간격을 조절하기로 했다.

6선발 체제를 통해 선발 등판 간격을 하루 늘리는 조처를 했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류현진은 체력 문제에 자신감을 표했지만, 구단은 그를 포함한 선발 투수들의 체력을 본격적으로 관리하기 시작했다”며 “일련의 과정은 9월 이후 결과로 나타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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