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진주경찰서 생활안전과 박태우 경장

“치안정책 홍보는 웹툰이 최고죠”

2019-09-04     백지영
“주민들의 치안 체감도를 높일 수 있는 좋은 제도를 아는 사람이 별로 없어 안타까웠습니다. 홍보를 위해 웹툰이라는 형식을 생각하게 됐어요”

진주경찰서가 탄력순찰제도를 홍보하기 위해 최근 색다른 시도를 했다. 탄력순찰제는 주민들이 평소 불안하다 느꼈던 귀갓길 등을 온·오프라인에 올리면 경찰이 범죄 분석, 지리적 환경 프로파일링 등을 통한 검토 후 실제로 순찰에 반영하는 제도다.

이 제도를 조금 더 쉽게 알리기 위해 웹툰으로 제작해 홍보에 나선 박태우(27) 경장을 만났다.

올해로 경찰이 된 지 3년째인 그는 지난 1월부터 진주경찰서 생활안전과 생활안전계에서 일반 방범, 특별 방범, CPO(범죄 예방 전담팀) 업무를 맡고 있다.

박 경장은 “탄력순찰이 실시된 지 2년이 넘었지만 알고 있는 주민이 많지 않다. 진주의 경우 지구대·파출소당 1달에 1~2건 들어오는 정도”라며 “홍보 강화를 위해 요즘 사람들이 많이 보는 웹툰을 차용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웹툰 첫 회는 귀가 중 불안에 떠는 여성이 배우 마동석 닮은꼴 경찰관의 순찰에 안심하는 내용이 누구나 이해하기 쉽게 담겨 있다.

“그림 그리는 친구와 협업으로 작업했어요. 마동석 씨 얼굴을 제가 그리진 못하거든요.(하하) 제가 대본을 짜고 기본적인 틀을 그려 보여주면 친구가 수정해 살을 붙여주는 식으로 진행했습니다”

아직 수정 작업 중인 첫 화가 마무리 되는 대로 진주경찰서 페이스북, 진주지역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올릴 계획이다. 일반 웹툰처럼 빠른 주기는 아니더라도 후속편도 제작할 예정이다.

일선 경찰이 직접 웹툰을 제작해 제도를 홍보하는 일은 도내에서는 처음이고 전국적으로도 드문 사례다.

박 경장은 “범죄 환경을 개선해 불안에 떨던 주민들이 안심하고 고맙다는 얘기할 때 보람을 느낀다”라며 “더 많은 주민이 안심할 수 있도록 제도 홍보 웹툰 제작을 비롯해 안심 골목길 조성, 방범 시설물 설치 등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다가오는 추석 연휴에도 그의 관심은 주민 안전이다. 그는 “이번 달 2일부터 15일까지 추석 특별 방범 기간으로 설정하고 빈집털이 예방 활동 등에 힘쓰고 있다”라며 “추석 연휴에도 경찰들이 지키고 있다는 마음으로 시민들이 편한 마음으로 친척 집 등을 방문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백지영기자 bjy@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