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권정수 할머니, 평생 모은 재산 장학금 기탁

“희망 잃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하길”

2019-09-09     정희성

진주시 상봉동에 거주하는 권정수(87) 할머니가 가정형편이 어려운 청소년 학생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평생 모은 재산을 기부해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9일 진주시복지재단에 따르면 권정수 할머니는 32년 전 남편을 잃고 어려운 살림 속에서도 근검절약하며 모은 재산 1000만 원을 재단에 기부하기로 결정했다. 교육자였던 남편으로 인해 학생들에게 특별히 애정이 많았던 권 할머니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 있는 학생들을 위해 생전할 수 있는 마지막 나눔으로 장학금을 내놓았다.

이 장학금은 권 할머니가 32년 동안 먹을 것, 입을 것을 아껴 마련한 노후 생활자금이다. 권정수 할머니는 “이 장학금으로 학생들이 어려운 환경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올바르게 성장하는데 보탬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웃주민들은 “할머니는 평소 어려운 이웃을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고 나눔을 실천했다”고 입을 모았다.

진주시복지재단 관계자는 “어려운 학생들에 대한 관심과 나눔에 감사하다”며 “권 할머니의 뜻에 따라 따뜻한 사랑의 마음을 새길 수 있도록 잘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진주시복지재단은 읍·면·동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장학금대상자 추천을 받아 최종 선정할 예정이다.


정희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