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영논리(陣營論理)

2019-09-10     경남일보
진영논리란 자신이 속한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 옳고, 다른 조직의 이념은 무조건적으로 배척하는 논리를 말한다. 국제 및 국내 정세를 보면 극단적인 진영논리가 만연해 있다. 국제적으로 보면 자국의 이익과 배치되면 무조건 배척하고, 보복을 서슴치 않는다. 국내도 마찬가지다. 오히려 진영논리가 더 심각한 것 같다.

▶초강대국인 미국과 중국이 무역전쟁을 벌이고 있다. 한국과 일본도 경제전쟁 중이다. 어떠한 논리로도 설명되지 않고,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되지않는 초국제법적 조치가 남발된다. 정치적, 경제적, 외교적 논리도 깡그리 무시된 전면전이다. 보복을 하면 맞보복으로 맞선다. 극단적인 진영논리만이 판을 치고 있다.

▶국내를 보면 보수와 진보의 진영논리가 더 확산되고, 고착화되는 조짐이다. 조국 법무부 장관 임명 전후에 걸쳐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진영논리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다. 청와대, 민주당 등 진보쪽에서는 조 장관과 관련된 각종 의혹은 가짜 뉴스라며 보수쪽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한국당 등 보수쪽에서는 최고의 비리·특혜 의혹 장관을 임명했다며 진보쪽과의 전면전을 선언했다.

▶이제 극단적 진영논리가 정치권을 넘어 전 국민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가 보수와 진보진영으로 갈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진영 간에 의견 대립을 넘어 감정 대립, 나아가 서로를 인정하지 않고 무조건 배척하고 있는 것이다. 협의, 양보, 배려심은 진영논리에 묻혀 아예 실종됐다. 대한민국의 미래가 걱정스럽다.
 
정영효 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