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다운 가을축제

2019-09-16     경남일보
하늘은 더 높아지고 점점 푸른빛을 더해간다. 들판에는 오곡이 무르익어 가고 과일이 태양의 빛깔을 닮아가는 계절이다. 마지막 자양분을 한껏 끌어올려 수밀도를 더하는 계절이다. 남국의 햇볕을 더해 풍년가를 구가할 즈음이다. 추분을 계기로 가을빛은 뚜렷해 질 것이다.

▶이 계절 우리고장에선 세계가 주목할 정도의 화려한 축제가 열린다. 유등축제와 개천예술제가 그것이다. 유료화로 자칫 시민들로부터 외면당할 뻔 했던 축제가 제자리를 찾으면서 시민들의 애정도 깊어지고 있다. 지금 축제준비가 한창이다.

▶올해는 축제가 또 한 번 진화를 꾀해 기대가 된다. 젊은이들의 참여폭이 넓어지고 소통이 강조되고 있다. 더 ‘더 즐거운 경험, 더 놀라운 가치, 또 한 번의 감동’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진주실크와 핫 프레이스가 되고 있는 공룡흔적의 캐릭터 등 예전에 보지 못했던 진주가 선보일 것이라고 한다.

▶세계적 성악가 조수미는 이미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진주실크로 만든 의상을 입고 참가해 시선을 모은 바 있다. 이번 축제기간에 그녀는 진주실크로 제작한 의상을 입고 무대에 선다고 한다. 고향의 축제에 그녀가 참가하는 것 만으로도 큰 의미가 있지만 실크의상은 진주의 자부심이 아닐 수 없다. 맑고 화창한 가을 날씨 속에 펼쳐질 진화된 축제가 기대된다. 가을다운 가을을 만끽한다는 것은 행복이다.
 
변옥윤·객원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