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지역 근현대 생활사 자료 조사

2019-09-17     김철수
고성군은 이달부터 고성지역 근현대 생활사에 대한 자료 조사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17일 군은 지난 1970년대 이후 급격한 도시화, 산업화로 단 시간에 지역 생활사의 증거들이 소실되고 있어 지역 주민들이 살아온 삶의 흔적을 보존해야 할 필요성이 강하게 대두돼 이번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조사사업의 첫 해인 올해는 주로 오랜 세월 기록이 보관돼있는 혼례자료를 중심으로 조사한다. 일제강점기부터 지난 1970년대까지의 혼례식 사진, 사성이나 납폐서 등의 혼례 관련 문서, 혼례복 및 가마 등이 조사대상이다.

군은 지난 6일부터 구만면을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착수했다. 구만면은 인구수는 적으나 주요 문중을 비롯한 전통생활방식이 비교적 최근까지 잘 보존돼 이번 시범조사를 통해 주목할 만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군은 구만면 지역 내 마을 경로당 및 이장 회의 등을 통해 사업 취지를 설명하고 협조를 요청했다. 이번 시범조사는 오는 10월 말까지 진행되며 시범조사를 통해 절차나 방법 등을 보완한 후 11월부터 전 읍·면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고성박물관 관계자는 “내년 3월까지 1차 조사를 마무리하고 조사 성과를 정리 분석해 내년 엑스포 기간 중 특별전시회를 열어 군민들에게 공개하고 사진집도 발간할 예정”이라며 “이후 2차년도의 주제를 정하고 조사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이번 조사사업이 고성지역의 가까운 과거를 다시 기억하고 보존함으로써 평범하지만 위대한 삶을 살아온 이웃들의 삶의 흔적을 통해 지역의 살아있는 역사를 재구성하는 의미 있는 사업이 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김철수기자 chul@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