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바다장어, 2만명 군장병 식탁에 오른다

양문석 민주당 지역위원장 큰 역할 국방부, 내년 신규 급식 추가 지정 日 수출의존 통발업계 판로 어려움

2019-09-22     강동현
통영바다장어(붕장어)가 내년 국군 장병의 식탁에 오른다.

22일 통영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국방부는 일본과의 무역 분쟁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근해통발업계의 사정을 고려해 2020년 군대 신규급식 제안품목으로 통영 바다장어를 추가 지정했다.

이에 따라 근해통발수협(조합장 김봉근)은 국방부에 1억2000만 원 규모의 붕장어 6t을 납품하게 됐다. 납품하는 붕장어는 육군 모 군단 소속 장병 2만여 명에게 3회에 걸쳐 급식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근해통발업계는 국방부의 이번 결정으로 다소 한숨 돌리게 됐다. 붕장어는 그동안 생산량의 절반 이상을 대일 수출에 의존해왔다. 그러나 최근 불거진 일본과의 무역 분쟁 등으로 사실상 수출이 끊겼다. 일본 정부가 검역을 강화한 데다 현지 수입상들도 납품단가를 낮출 것을 요구했기 때문이다. 근해통발수협에 따르면 현재 보유한 붕장어 냉동품은 약 360t에 달한다.

이번 국방부의 바다장어 신규 급식 추가 결정과 내수 판로 개척에는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통영고성지역위원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양 위원장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민홍철 의원(민주당·김해갑)을 만나 군대 신규급식 품목 추가를 위한 협조와 지원을 끌어냈다.

양 위원장은 이밖에 박원순 서울시장과도 만나 서울시의 판촉행사 개최 등 아낌없는 협조와 지원을 이끌어냈다. 또한 국회 농해수위 간사인 민주당 박완주 의원과 만나 5대 수산물을 직접 수매할 수 있는 해수부 가격안정화 정책에 장어를 포함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등 동분서주하고 있다.

양문석 위원장은 “정부의 통영 바다장어에 대한 관심과 지원으로 일부 판로를 확보했지만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라며 “어업인들의 생존권 확보를 위해 대기업의 구내식당 납품 등 다각적인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동현기자 kcan@gn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