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태풍 타파 연이어 찾아온 불청객

경남 곳곳에 상처안기고 지나가 경남도와 각 시군 피해예방·복구 총력

2019-09-22     임명진 기자
강풍과 많은 비를 몰고온 제17호 태풍 ‘타파’로 경남지역은 22일 크고 작은 피해가 발생했다. 경남도를 비롯한 지자체는 이날 하루종일 행정력을 총동원하여 태풍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날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타파’는 최대풍속 35m에, 중심기압은 970hpa(헥토파스칼), 크기는 중형급 세력을 유지하면서 북상했다. ‘타파’는 이날 오후 10시 부산 동남쪽 50㎞ 부근까지 접근한 뒤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타파’는 23일 오후 3시께 독도 북동쪽 약 660㎞부근 해상까지 진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경남지역은 이날 오전부터 태풍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어가면서 강풍을 동반한 많은 비로 각종 피해사례가 속출했다. 도내 곳곳에서 오전부터 강한 비바람에 가로수가 쓰러지고 간판과 철제지붕이 무너지는 사고가 잇따랐다. 오후 1시 52분께 진주시 내동면에서 제를 지내기 위해 인근 암자를 방문한 6명이 진양호 댐 방류에 따른 진입로 침수로 고립되어 소방당국이 구조했다. 오전 11시 24분께는 거제시 옥포동 상가에서 지하 3층이 침수돼 소방당국이 긴급 배수 작업에 나섰다. 앞서 오전 10시께는 거제시 남부면의 한 건물 옥상 구조물 일부가 붕괴하는 사고가 있었으나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다. 김해 어방동의 한 상가에서도 강풍에 간판이 흔들리는 추락 위험에 긴급 안전조치를 했다. 경남도소방본부에는 이날 오후 4시 현재까지 고립, 주택침수와 간판 추락 등 158건의 태풍 피해 신고가 접수됐다. 창원소방본부에도 이날 오후 5시까지 가로수와 간판 등이 떨어지는 사고위험으로 119건의 신고가 접수됐다. 양 소방본부는 1019명의 인원을 동원해 긴급 안전조치에 나섰다. 거제시와 부산시를 연결하는 해상교량인 거가대교도 오전 11시부터 양방향 교통이 전면 통제됐다.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일부 지역은 21일부터 22일 오후 5시 40분까지 200㎜를 넘나드는 집중호우가 내렸다. 22일 오후 5시 40분 현재 지리산 부근에는 275.5㎜의 강한 비가, 거제 242.5, 남해 196.5, 산청 193.0, 함양 178.5, 진주153.2, 거창 150㎜ 등의 많은 비가 쏟아졌다. 기상청은 태풍이 23일까지 계속되면서 일부 지역은 100~250㎜의 매우 많은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산사태와 저지대침수, 하천 범람 등의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당부했다.

경남도를 비롯한 도내 지자체들은 피해 예방과 복구에 총력을 기울였다. 도는 김경수 도지사의 특별지시로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태풍 피해 예방과 복구에 전력을 다했다. 김 지사는 “저지대 침수피해 대비 예찰 활동을 강화하고 현장 책임관을 지정하는 등 안전관리 강화로 인명피해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달라”고 당부했다. 진주시와 창원시, 의령군 등 도내 각 시·군들도 긴급 상황 판단 회의를 개최하는 등 전력을 기울였다.

기상청은 올해 우리나라에 영향을 끼치는 태풍 수가 예년에 비해서는 많은 편이라고 말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매년 2~5개 선을 유지했는데 올해는 벌써 6개의 태풍의 영향을 받았다”며 “올가을 들어 태풍 발생 빈도가 높은 것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이는 전체 발생 태풍 수가 많다 보니 그에 비례한 결과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새로운 태풍이 한반도로 올라올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가을 기온이 현재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해 우리나라가 계속해서 북태평양 고기압 가장자리에 위치한다면 태풍의 영향권에 또다시 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임명진기자 취재부종합